가수 인순이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털어놔 감동을 전했다.
인순이는 11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3’에서 다섯 명의 모창능력자들과 대결을 펼쳤다. ‘밤이면 밤마다’ ‘거위의 꿈’ ‘친구여’ 등 히트곡들이 차례로 선곡됐다. 각 라운드를 무사히 통과한 인순이는 마지막 4라운드에서 ‘아버지’를 불렀다.
노래에 대해 인순이는 “‘아버지’는 내게 지금도 어려운 노래”라며 “아버지나 엄마란 단어만 들어도 먹먹한데 노래를 부를 생각을 하니 어려워서 녹음하기 전까지도 도망 다니다 결국 가사에서 ‘아버지’를 빼는 조건으로 녹음을 마쳤다”면서 울먹였다.
인순이는 또 카네기홀에서 ‘아버지’라는 노래로 공연했던 일을 소개했다. 인순이는 “카네기홀에서 이틀 공연을 했는데 첫 날은 교민들과 함께 당신의 아버님들 아이들과 삼대를 한꺼번에 생각하면서 불렀고 둘째 날은 우리나라 참전했던 용사분들 107분 노병을 모시고 공연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때 내가 아주 원색적인 얘기를 했다”며 “‘혹시라도 한국에 나 같은 자식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가슴에 돌을 얹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이제는 내려 놓으시라’며 ‘다들 자신의 인생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고 여러분들은 모두 제 아버님들이다’고 말한 뒤 노래를 했다”고 설명했다.
인순이는 71표를 득표하며 최종 우승자가 됐다. 방송 후 인터넷에는 인순이의 노래만이 아니라 진심어린 이야기에 감동한 반응이 많았다.
방송은 6.4%(닐슨 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광고 제외 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8.2%까지 올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