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치 4만배 초과 세균 물티슈 시중 유통… 어린이·유아용품 안전성 비상

기준치 4만배 초과 세균 물티슈 시중 유통… 어린이·유아용품 안전성 비상

기사승인 2014-10-13 06:23:55

세균이 무려 기준치를 3만9000배 초과한 유아용 물티슈가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장난감 등 어린이용품에서 다량의 프탈레이트 가소제를 비롯해 납과 카드뮴 등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이현재 의원(새누리당, 경기 하남)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 받은 어린이용품 안전성 조사 결과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시중에 유통된 어린이 관련 제품 6480개 중 유해물질이 검출된 부적합 제품수는 모두 515개(7.9%)으로 나타났다.

유해물질이 검출된 제품들로는 유아용 의류를 비롯해 보행기 유모차 어린이용 장신구 그리고 유아보호용품 등이다.

유해물질 검출 주요 사례를 살펴보면 2013년 조사에는 베트남에서 생산된 아동의류에서 유해 중금속인 납(Pb)이 기준치(90㎎/㎏)의 317배가 넘는 2만8490㎎/㎏이, 2014년 조사에는 어린이완구에서 1급 발암물질인 카드뮴(Cd)이 기준치(75㎎/㎏)의 136배가 넘는 1만200㎎/㎏이 검출됐다.

프탈레이트 가소제의 경우 발암물질, 기준치를 초과해 장기간 노출되면 남성의 비정상적 성적 발달과 불임, 조산 천식을 유발한다. 납은 초등학생 이하 나이가 어릴수록 납에 대한 독성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인지능력(IQ)을 떨어뜨린다. 카드뮴이 축적될 경우 학습능력을 떨어뜨리고, 폐부종 폐암 및 신장손상 등을 유발한다.

한편 해외 주요국에서는 오랫동안 프탈레이트 가소제의 위해성에 대해 논의돼 왔고, 유럽연합(EU)에서는 어린이 완구에 프탈레이트 가소제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현재 의원은 “어린이 용품에서 검출된 유해물질들은 성장기 어린이에게는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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