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거지부터 관상가까지… 한국민속촌 ‘꿀’알바 네티즌 폭소

[친절한 쿡기자] 거지부터 관상가까지… 한국민속촌 ‘꿀’알바 네티즌 폭소

기사승인 2014-10-14 11:27:55
사진=한국민속촌 유튜브 계정 공개 동영상 캡처

여러분 머릿속 민속촌은 어떤 이미지인가요. 전설의 고향 촬영지? 초중고교 시절 종종 가던 소풍 장소? 어느 쪽이든 큰 흥미를 끌진 않습니다. 그냥 옛날집들이 몰려있는 곳이라는 정도겠지요.

그런 민속촌이 언제부턴가 재밌어졌습니다. 거리엔 거지 차림을 한 이가 누워있고, 관가에선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사약 체험 이벤트가 벌어집니다. 오색빛깔 한복을 차려입은 아씨들은 여기저기 길거리를 거닙니다. 가끔 장구나 가야금 연주로 길거리 공연을 펼치기도 하죠. 말끔한 옷차림의 도령도, 자유분방한 머슴도 있습니다. 사또와 포졸들은 곤장형을 내리는 등 상황극도 선보입니다.

이들은 모두 한국민속촌에서 근무하는 아르바이트생들입니다. 재치 있는 연기로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죠. 조용했던 민속촌엔 생동감이 넘칩니다. 조선시대 후기 언제쯤으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관람객들에게 유독 인기가 좋은 알바생이 있습니다. 관상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한 청년입니다. 한 여성 관람객의 관상을 봐주는 장면이 인터넷에 공개됐는데요. 반응이 아주 폭발적입니다.

동영상 내용은 이렇습니다. 관상가 청년은 여성에게 “그대 같은 귀한 관상은 처음”이라며 능청을 떱니다. 그러면서 “머리카락부터 눈썹까지 윤기가 좔좔 흐르고, 코는 높이 솟아있고 입술 또한 붉다”며 칭찬을 늘어놓죠. 이어 하는 말은 “딱 내 스타일”이랍니다. 막바지엔 부적을 써주겠다며 손을 내어보라더니 자신의 연락처를 적어줍니다. 유머감각이 보통이 아니죠.

동영상은 여러 컷의 캡처 이미지를 이어붙인 형태로 인터넷에 퍼지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알바생 너무 능청스럽고 웃기다” “진짜 ‘꿀’ 알바(쉬운 아르바이트)다”라며 환호하고 있지요. 대체 이런 영상은 누가 찍어 올리느냐고요? 한국민속촌 측이 직접 했습니다. 지난 7일 공식 유튜브 계정에 ‘뜻밖의 이상형’이라는 제목으로 게재했지요.

계정엔 이외에도 재밌는 영상들이 많이 올라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민속 공연이나 상황극 등도 모두 여기에 공개됐습니다. 편집까지 정성껏 해서요. 영상들을 하나둘 보다보면 시간가는 줄을 모릅니다.

한국민속촌은 유튜브는 물론 트위터 운영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반응은 매우 좋습니다. 성공적인 SNS 마케팅 사례로도 자주 거론되죠. 사극 말투를 사용해 친근감을 높인 게 주효했습니다.

자칫 고루한 장소로 남을 뻔한 민속촌. 지금은 떠올리면 웃음부터 납니다. 왠지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지 않나요? 점점 늘어날 방문객들의 발길을 기대해 봅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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