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형제입니다’ 장진 “상업영화 감독이라고 흥행만 바라지 않아” 왜?

‘우리는 형제입니다’ 장진 “상업영화 감독이라고 흥행만 바라지 않아” 왜?

기사승인 2014-10-14 17:38:55
사진=박효상 기자

사진=박효상 기자

영화 ‘우리는 형제입니다’를 연출한 장진(43) 감독이 작품을 본 관객들을 향한 작은 바람을 전했다.

장진 감독은 14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우리는 형제입니다’ 기자간담회에 배우 조진웅(38), 김성균(34), 김영애(63), 윤진이(24)과 나란히 취재진 앞에 섰다.

간담회 내내 장 감독에게선 여유가 느껴졌다. 취재진이 작품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을 해도 재치를 발휘해가며 당황하지 않고 답했다. 그는 끝인사를 하면서 진솔한 속마음을 밝혔다. ‘우리는 형제입니다’를 본 관객들을 향한 메시지였다.

장 감독은 “저에겐 다섯 살, 일곱 살 된 아들이 둘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얼마 전 길을 걷다가 동생이 넘어졌는데 형이 일으켜줄 생각을 안 하고 놀리더라”며 “그때 정말 심각하게 혼을 냈다”고 회상했다.

그는 “어린 아이에게 사실 말도 안 되는 얘기지만 ‘나중에 엄마·아빠 없어지면 이 세상에 너희 둘 밖에 없다’고 말했다”며 “영화를 보신 관객들이 늘 옆에 있다는 이유로 그 중요성을 몰랐던 이들에게 안부인사라도 띄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영화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상업영화 감독이 모든 영화가 흥행되기를 바라지만은 않는다”며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어린 시절 고아원에서 이별한 후 30년 만에 극적 상봉한 형제가 치매에 걸려 길을 헤매는 어머니를 찾아 나서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린 작품이다. 오는 23일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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