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우 한국영화감독협회 이사장이 대종상영화제 운영에 문제를 제기했다.
정 이사장은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1회 대종상영화제 기자간담회에서 “조직위원장이 전권을 맡았다는 것이 어떤 근거로 하는 말씀인지 모르겠다”며 “영화인, 영화인협회가 소외되어 있는 대종상 영화제가 올바른 대종상 영화제인지 묻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이규태 조직위원장이 영화제 운영권에 대해 “영화인총엽합회가 주최하고 조직위원회는 그 단체들과 협약에 의해 권한을 위임받아 영화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 데 대한 발언이다. 자리에는 정 이사장과 이 조직위원장, 남궁원 한국영화인총연합회회장, 한국영화인협회 산하 8개 협회 관계자, 홍보대사인 배우 송강호, 엄정화가 참석했다.
정 이사장은 “분명 지난해 8월 6일 대종상 조직위원회와 본인 간에 영화인협회 회장이 집행위원장이 되고 8개 협회 회장들이 집행위원이 되는 것을 협약했음에도 (조직위원회는) 이것을 일시에 뒤엎었다”며 “남궁원 회장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이사장의 발언 이후 대종상영화제 측은 아무런 답변 없이 급박하게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우왕좌왕한 분위기 속에 참석자들은 퇴장했다.
대종상영화제는 2011년부터 영화제 개최권을 두고 말이 많았다. 2012년부터 사단법인 대종상영화제를 주축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올해 또 다시 영화제 운영 권한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올해 51회 영화제는 다음 달 21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개최되며, KBS 2TV를 통해 생중계 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