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 알고 보면 더 재밌다!” 영화에선 말해주지 않는 뒷얘기들

“인터스텔라, 알고 보면 더 재밌다!” 영화에선 말해주지 않는 뒷얘기들

기사승인 2014-11-07 17:23:55
사진=영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역시 이름값을 했습니다. 6일 개봉한 영화 ‘인터스텔라’가 박스오피스를 점령했습니다. 개봉 첫날에만 관객 22만7084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통합전산망, 7일 발표)을 동원했습니다. 주말 극장가는 ‘인터스텔라’를 보려는 관객들로 붐빌 것으로 보입니다.

웅장하게 그려지는 우주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 관객들은 줄지어 IMAX(초대형 스크린 방식) 영화관으로 향합니다. 일반 상영관에서 이미 영화를 봤지만 IMAX에서 다시 보겠다는 관객들도 적지 않습니다. 화면 자체가 주는 감동은 물론 내용도 여운을 남깁니다. 벌써부터 재관람 열풍이 불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우주, 그리고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웜홀이나 상대성 이론 등 어려운 개념이 등장하기도 하죠. 중간 중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알고 보면 감상의 깊이도 달라지겠죠. 영화에선 설명해주지 않는 얘기들을 해봅시다.

1. ‘인터스텔라’ 의미
사전적 의미는 ‘항성 간의’ ‘별과 별 사이’입니다. 물리학자들은 ‘굉장히 먼 거리’라는 정도의 의미로 사용합니다. 영화 자문으로 참여한 킵 손의 논문 ‘Wormholes in Spacetime and Their Use for Interstellar Travel’에서 가져온 말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2. ‘웜홀’ 이란
그대로 해석하면 ‘벌레 구멍’입니다. ‘우주의 시간과 공간의 벽에 생긴 구멍’을 의미하지요. 예전에는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잇는 통로’라고 정의됐지만 화이트홀의 존재 가능성이 미비해진 현재는 이 의미로 잘 쓰이지 않습니다.

3. 상대성 이론과 중력
인터스텔라는 역대 할리우드 영화 중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을 가장 잘 반영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1915년 아이슈타인이 특수 상대성이론과 만유인력의 법칙을 하나로 결합해 중력장(중력이 영향을 미치는 공간)에 대해 발표한 이론 말이죠. 영화에서 ‘중력’이 아주 중요한 키워드라는 점을 염두에 두면 좋겠습니다.


4. 중력과 시간
행성에서의 1시간이 지구에서의 7년에 해당한다는 영화 설정은 흥미롭습니다. 중력은 지구의 핵이 물체를 잡아당기는 힘을 말하는데요. 중력이 클수록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는 일반 상대성 이론에 근거한 설정이라고 합니다. 디테일이 대단하지요?

5. 옥수수밭
영화 속 그 너른 옥수수밭은 CG가 아닙니다. 배경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캐나다 앨버타주에 밭 30만평을 실제로 일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옥수수가 완전히 자라기까지는 6개월이 걸렸죠. 시각적 사실성을 중시한 놀란 감독은 디지털 방식으로 합성하는 것을 반대했다고 합니다.


6. 크리스토퍼 놀란과 조나단 놀란
연출에는 먼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물망에 올랐었습니다. 불발된 뒤 감독 자리는 공석으로 남아있었죠. 각본을 맡은 조나단 놀란이 여기에 형 크리스토퍼 놀란을 추천했습니다. 놀란 감독도 동생의 각본을 본 뒤 “내가 연출해야 한다”며 욕심을 보였다고 합니다. 조나단 놀란이 4년간 물리학을 공부한 뒤 쓴 각본이었거든요.

7. 플로라의 편지
영화의 가제입니다. 플로라는 놀란 감독 딸의 이름이죠. 놀란 감독이 자신의 딸을 위해 만든 영화입니다. 나아가 세상 모든 부모와 자녀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놀란 감독의 부인이자 제작자인 엠마 토마스는 “우리에게 아이가 없었던 12년 전 이라면 크리스가 이 영화를 만들려고 하지도, 만들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8. 169분
꽤 길게 느껴질 수 있는 상영시간입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는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놀란 감독은 작품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흐름을 담는 최소의 러닝타임이 169분이라고 봤습니다. 그의 의도는 적중했죠. 감각적인 영상에 시선을 뺏겨 시간은 눈 깜짝할 새 지나갑니다.

시나리오는 탄탄하고 연출력은 말이 필요 없습니다. 매튜 맥커너히(쿠퍼 역), 앤 해서웨이(아멜리아 역), 제시카 차스테인(브랜드 역), 마이클 케인(머피 역) 등 배우들 연기는 관객의 몰입을 돕습니다. ‘인터스텔라’가 주목받은 이유입니다. 꼭 극장에 가서 보시길 추천합니다. 되도록 IMAX가 좋겠지요. 참, 극장별 가장 큰 스크린을 있는 상영관은 아래 기사를 참고하세요.

[3대 멀티플렉스 전격비교] ‘극장의 자존심’ 스크린, 어디가 제일 크니?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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