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기피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가수 MC몽(35·신동현)이 컴백한지 10일이 흘렀습니다. 역시 시간이 약입니다. 겉보기에 비난 여론은 많이 잦아든 듯합니다. 멜론, 엠넷, 지니 등 주요 음원차트에선 YG엔터테인먼트의 유닛 하이수현의 신곡이 1위를 차지하며 MC몽의 독주 체제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그렇다 해도 줄 세우기는 건재합니다. 2위부터 MC몽 노래가 장식했습니다. 복귀를 기다린 5년 동안 갈고닦은 걸까요. 타이틀곡 ‘내가 그리웠니’를 비롯해 앨범의 완성도가 높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에선 MC몽을 디스(상대방을 비판하는 힙합의 하위문화)하는 노래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MC몽을 용서하지 못한 네티즌들이 크게 호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타트를 끊은 건 힙합 그룹 cxbx입니다. 이들은 지난 5일 ‘안 그리웠어(Feat. 꼬마점쟁이)’라는 곡을 발표하고 “법을 어긴 연예인들은 걱정할 것 없어 조금만 쉬었다 컴백하면 사람들은 그걸 잊을 거야”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몽키 매직. 이건 너를 약 올리는 메시지” 등의 랩을 쏟아냈습니다.
인터넷 힙합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한 네티즌도 MC몽을 거칠게 비난하는 디스곡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죠. 이 곡엔 “영욱이 형 요즘 뭐해? 컴백해 XX, 발치도 기어 나오는데 발찌 뭐 좀 어때?” “랩은 “세상 오래 살다가도 못 볼일. 얼굴 없는 가수는 봤어도 이빨 없는 가수는 진짜 혁신” 등의 가사가 담겼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어금니 꽉 물어’라는 곡은 앞선 곡들보다 비난의 수위가 더 높습니다. 서울대 학생이 가사를 쓰고 불렀다고 합니다. “어금니 꽉 물어. 없으면 말어. 그냥 그렇게 살어”라고 시작해 “너만 소중한 2년 땜에 정의는 20년 후퇴했어. 근데 한다는 말이 고작 Miss me or Diss Me?”로 끝납니다. 라임을 맞춘 가사들이 귀에 박힙니다. 노래를 들어보시죠.
MC몽에 비판적인 네티즌들은 “가사만 봐도 소름 돋는다” “래핑도 어설프지 않다” “이 노래 안에 MC몽의 잘못이 모두 담겼다” 등의 댓글을 달며 동감합니다. “노래를 부른 주인공을 찾아야 한다”라거나 “앨범을 내면 꼭 사겠다”는 의견도 많네요. 여러분들은 이 노래 어떻게 생각하나요?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