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평가원 “영어 25번 ④ ⑤ 복수정답 인정”… ‘물수능’ 어떤 영향?

교육부·평가원 “영어 25번 ④ ⑤ 복수정답 인정”… ‘물수능’ 어떤 영향?

기사승인 2014-11-18 01:24:55
교육과정평가원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출제 오류 논란을 빚고 있는 영어 25번 문항의 보기 ④·⑤번을 모두 정답으로 인정하기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교육부의 고위관계자는 17일 “다른 문항들과 달리 (영어 25번은) 정답 여부가 논란이 되는 수준이 아니라 분명 잘못 기록된 것이기 때문에 복수정답으로 채택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평가원이 실무위원회 등을 통해 해당 문항에 대한 최종 오류 판정을 내리면 곧바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능 영어 25번 문항은 2006년과 2012년 미국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 실태에 관한 도표를 보고 틀린 예시를 찾는 문제다. 평가원은 해당 문항의 정답으로 ‘2012년 이메일 주소 공개 비율은 2006년의 3배 정도’라고 풀이한 ④번을 제시했다. 그러나 ⑤번 보기에서 2%에서 20%로 증가한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포인트’를 사용해야 하는데, 단순히 ‘%’로만 표기해 출제 오류라는 지적이 일었다.

영어 25번 문항의 복수정답 인정 발표는 이르면 19일이나 20일쯤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생명과학Ⅱ 8번 문항 등 논란이 되고 있는 문항은 이의신청까지 빠르게 처리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해당 문항은 2006년과 2012년 미국 청소년이 소셜 미디어에 어떤 유형의 개인정보 유형을 공개하는지를 나타내주는 도표를 통해 틀린 보기를 찾는 문제다.

평가원은 보기 ‘ㄱ’과 ‘ㄷ’이 옳다고 보고 정답을 4번이라고 제시했지만, 이의신청자들은 ‘ㄱ’도 틀려 복수정답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 과학계에서도 “실제 실험과 관련해 정확하게 판단하면 ‘ㄴ’만 옳다고 보는 게 맞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와 관련 평가원 관계자는 “몇몇 이의가 신청된 문항들의 경우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오류를 검토하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시전문 매체 베리타스알파에 따르면 복수정답으로 처리되면 등급은 물론 표준점수, 백분위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메가스터디가 수험생 21만여명의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공개한 정답률을 살펴보면 ④번 선택지를 고른 학생들의 96%로 많지만 ⑤번 선택지를 고른 학생도 1%에 달했다. 영어영역 응시자가 58만1162명이므로 결시율 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 계산을 하면 5800여명이 ⑤번을 고른 셈이다.

이들이 복수정답을 인정받게 되면 수시 표준점수나 백분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BS와 9개 사교육기관이 추정하고 있는 영어 1등급 컷은 평균 98점. 2등급컷도 94~95점 등으로 예측하고 있는 상황에서 5800여명의 학생이 25번 문항의 배점인 2점을 추가로 얻을 경우 어느 정도 혼선이 예상된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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