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원정 징크스에 또 발목을 잡혔다. 올해 마지막 평가전에서 패했다. 상대팀 선수들의 비매너 플레이와 석연찮은 주심의 판정이 아쉬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37분 사르디즈 아즈문에게 헤딩 결승골을 내주면서 0대 1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결과보다 골 장면에서 나온 오심에 축구팬들은 분노하고 있다. 느린 화면 판독 결과 김진현 골키퍼가 볼을 잡는 순간 아즈문이 몸으로 밀면서 헤딩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골키퍼 차징에 해당하는 분명한 반칙이었다.
이후 한국의 드로인 상황에서 양팀은 또 한번 갈등을 빚었다. 아쉬칸 데자가 볼을 내주지 않아 양팀 선수들은 격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란 감독과 코칭스태프까지 난입하며 사태는 더욱 과열됐다.
오심 논란 속에 억울하게 결승골을 내준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1패를 추가했다. 역대 전적에서 9승7무12패의 열세를 이어갔다. 더불어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역대 6차례 원정 평가전에서 2무4패를 기록했다. 이란 원정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마지막 평가전을 마친 대표팀은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해산한 뒤 12월 중순쯤 재소집돼 2015년 호주 아시안컵에 대비한 훈련에 들어간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