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가 펭귄을 성폭행하는 물개들의 습성을 보도한 사실이 알려져 국내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물개들은 펭귄을 성폭행한 뒤 잡아먹기도 했다.
BBC는 2006년 남극 근처 매리온 섬에서 물개가 펭귄과 성교를 시도하는 것을 처음 목격한 후 물개들의 이상한 행동을 계속 관찰했다.
동행한 연구팀은 젊은 수컷 물개가 성별이 밝혀지지 않은 건강한 펭귄을 성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 사실은 너무 충격적이라는 이유로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에 이르러서야 펭귄들의 특이한 성행위 내용까지 모두 수록한 ‘100년 전 남극 탐험 기록’이 출판됐다.
일부 학자들은 물개들의 기이한 습성이 학습된 행동으로 보고 있다. 수컷 물개는 다른 수컷 물개의 행동을 보고 펭귄과의 성교를 시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학자들도 왜 물개가 이런 일을 벌이는지에 대해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과학자들은 그 원인으로 성적인 불만의 표출, 좌절하고 성적인 경험이 없는 물개의 행동, 성적인 놀이 등으로 추측하고 있다.
국내 네티즌들도 “물개가 도대체 왜 펭귄을 성폭행할까”라며 궁금해했다. 해답은 나오지 않았지만 물개의 습성이 참고가 된다.
번식기가 되면 수컷 물개 1마리에 암컷 30~50마리가 뒤따른다. 일부다처제인 셈이다. 수컷은 번식기에는 먹이를 먹지 않으면서 많은 수의 암컷과 교미한다. 수컷은 번식기 동안 암컷들을 보호하며, 번식기가 끝나면 다시 뿔뿔이 흩어져 생활한다. 바다사자의 습성도 물개와 비슷하다. 번식기인 6월 무렵 수컷 1마리에 암컷 10~15마리가 딸려 집단이 형성된다.
일부 학자들은 “암컷 물개들의 하렘을 형성할 만큼 충분히 크거나 나이가 들지 않은 수컷 물개들이 이런 행동을 벌였다”며 “그들의 성교 능력을 연습하기에 펭귄이 쉬운 상대임을 학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