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칼리프국가 선언 정당성 없어”… 예멘 알카에다, 내부분열 조짐?

“IS, 칼리프국가 선언 정당성 없어”… 예멘 알카에다, 내부분열 조짐?

기사승인 2014-11-22 14:42:55
사진= 기사내용과는 직접 관련없는 IS의 4번째 인질 참수직전 모습. 유튜브 캡처

예멘에 근거지를 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중동에서 세를 넓히는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견제 메시지를 전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AQAP의 최고성직자 중 하나인 하리스 빈 가지 알나드하리가 IS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칼리프(최고지도자) 국가 건설 선언이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알나드하리는 이날 공개한 영상에서 IS를 ‘형제’라고 지칭했다. 하지만 “IS는 칼리프 국가를 선언하고 통치권이 미치지 않은 여러 나라에까지 칼리프 국가 확대를 선언하는 등 여러 조치로 우리를 놀라게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IS가 모든 이슬람교도의 칼리프를 선언한 것은 필요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CNN은 이런 움직임을 알바그다디가 지난주 IS를 예멘으로 확대한다고 선언, 독립적 지하드단체로서의 AQAP 존재를 의문에 빠뜨린 데 대한 반격으로 풀이했다.

알나드하리는 또 IS가 “이슬람국가의 권력을 확대한다는 이유 아래 흘려선 안 될 피를 흘리고 있다”며 “도를 넘었다”고도 비판했다. IS의 세력 확산으로 인한 AQAP 내부 분열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알카에다 최고 지도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 탈레반 최고 지도자 물라 무함마드 오마르에 대한 충성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IS는 지난 6월 시리아 동부와 이라크 서북부 일대에 알바그다디를 칼리프로 하는 이슬람 국가 설립을 공식 선언한 이후 급속도로 세를 불려 왔다.

IS의 선전은 예멘의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을 전율시켰고 이로 인해 AQAP 같은 알카에다 지부 내에서는 분열의 조짐이 나타나기도 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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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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