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회 대종상영화제가 화려한 막을 내렸다. 시상은 2014년 한국영화를 빛낸 영화인과 작품 대상으로 20여개 부문으로 나뉘어 이뤄졌다. 하지만 각 부문 수상자가 모두 결정된 뒤 22일 인터넷에는 결과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의견들이 적잖이 올랐다.
대종상 시상식은 21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1700만 관객을 돌파한 ‘명량’이 단연 주인공이었다. ‘명량’은 최고작품상과 남우주연상(최민식), 기획상(김한민), 기술상(윤대원)을 수상해 4관왕을 차지했다. 김한민 감독과 주연배우 최민식이 모두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지난여름 개봉해 8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은 ‘해적: 바다로 간 산적’도 선전했다. 손예진과 유해진이 각각 여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2013년 12월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모았던 ‘변호인’은 신인감독상(양우석), 시나리오상(양우석·윤현호), 여우조연상(김영애)의 영예를 안았다. 임시완이 수상한 하나금융스타상을 합산하면 4관왕이 된다. ‘끝까지 간다’는 감독상(김성훈)과 촬영상(김태성), 조명상(김경석)을 받았다.
신인상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신인남우상은 ‘해무’의 박유천이, 신인여우상은 ‘인간중독’의 임지연이 차지했다. 박유천과 함께 신인남우상 후보에 오른 배우는 ‘족구왕’ 안재홍,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여진구, ‘변호인’ 임시완, ‘신의 한 수’ 최진혁이었다. 임지연은 ‘도희야’ 김새론, ‘우아한 거짓말’ 김향기, ‘마담뺑덕’ 이솜, ‘타짜: 신의 손’ 이하늬와 함께 후보에 올랐다.
인터넷에는 특히 “신인남우상 후보에 오른 여진구와 안재홍이 수상하지 못해 아쉽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여진구는 ‘화이’에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임무를 훌륭히 해냈다. 안재홍은 ‘족구왕’에서 신선하고도 능숙한 연기를 선보여 독립영화계를 들썩이게 했다. 일부 네티즌들이 씁쓸함을 토로한 이유다. 물론 신인남우상 후보에 이렇게 좋은 배우가 많다는 건 한국영화의 미래가 밝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또 관심을 끈 이는 여우주연상 후보 천우희였다. 천우희는 독립영화 ‘한공주’에서 소름 돋는 연기를 보여줘 충무로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영화를 통해 깊은 인상을 받은 관객들이 많았다. 지난 13일 열린 제34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에선 여우주연상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대종상에서는 손예진에게 밀렸다. 후보에는 전도연(집으로 가는 길), 심은경(수상한 그녀), 엄지원(소원)이 함께 올랐다. 몇몇 네티즌들은 “천우희가 수상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 “차라리 천우희를 신인여우상 후보에 넣었다면 어땠을까”라는 등의 의견을 냈다.
이번 영화제는 이전에 문제가 됐던 것처럼 특정 작품으로 상이 몰리는 쏠림 현상은 없었다. 하지만 앞서 열린 영화제 기자간담회에서 정진우 한국영화감독협회 이사장이 영화제 조직위원회 측을 향해 날을 세우며 원로 영화인들과 이사회 간의 불협화음이 수면 위로 올랐다. 관계자들 사이에선 영화제 운영 방식에 관한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다음은 제51회 대종상 수상자(작) 명단.
▲최우수작품상=명량
▲감독상=김성훈(끝까지 간다)
▲남우주연상=최민식(명량)
▲여우주연상=손예진(해적:바다로 간 산적)
▲남우조연상=유해진(해적:바다로 간 산적)
▲여우조연상=김영애(변호인)
▲신인남우상=박유천(해무)
▲신인여우상=임지연(인간중독)
▲신인감독상=양우석(변호인)
▲촬영상=김태성(끝까지 간다)
▲조명상=김경석(끝까지 간다)
▲편집상=신민경(신의 한 수)
▲음악상=모그(수상한 그녀)
▲미술상=조화성(역린)
▲의상상=조상경(군도:민란의 시대)
▲기술상=윤대원(특수효과, 명량)
▲기획상=명량
▲시나리오상=양우석,윤현호(변호인)
▲하나금융스타상=임시완(변호인), 김우빈(친구2), 이하늬(타짜:신의 손)
▲영화발전공로상=정진우 감독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