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논란에 휩싸인 터키 출신 방송인 에네스 카야의 과거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에네스 카야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하차하자 “모두 사실이라고 인정한 것”이라며 공분하고 있다.
에네스 카야는 그동안 비정상회담에서 출연하면서 ‘터키 유생’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보수적인 남성의 관점을 대변해왔다. 그랬기에 반감은 더 크다. 네티즌들은 그의 과거 발언을 곱씹으며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그의 발언들을 모아봤다.
“클럽에 가서 한국여자를 만나면 사업하는 사람이라고 한다(속인다)”
에네스 카야는 2007년 KBS 2TV ‘미녀들의 수다’ 출연 당시 “클럽에 가서 한국여자를 만나면 학생이 아니라 사업하는 사람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깜짝 놀란 MC들이 “거짓말이지 않느냐. 들키면 어떡하느냐”고 묻자 에네스 카야는 “어차피 (클럽에서) 만나서 오래갈 거 같지 않다. 만날 거면 순진하고 좋은 여성 만나야 오래 간다”고 말했다. 또 “거기 가는 여자도, 남자도 모두 다 의도가 똑같을 것”이라고 덧붙여 출연진들을 당황케 했다.
“(아내 있지만) 장가 아직 가지 않았다”
에네스 카야는 지난 4월 KBS 아침마당에 출연해 “결혼했냐?”는 MC의 질문에 “아직 가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그는 같은 해 비정상회담과 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서는 3년 차 유부남이라고 밝히는 면모를 보였다.
“거짓말을 했을 때 잘 안 들키는 것 같다”
에네스 카야는 지난달 16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속사정쌀롱’에 출연해 간단한 성향 테스트를 받았다. 그는 이마에 대문자 Q를 그려달라는 요청에 똑바로 된 Q를 그렸다. 당시 에네스가 그린 Q에 대해 윤종신은 “타인의 시선을 조작하는 데 뛰어나다”며 거짓말을 잘하는 ‘똑바로 Q형 인간’이라는 풀이를 내놓았다. 그러자 에네스 카야는 즉각 “거짓말을 했을 때 잘 안 들키는 것 같다”며 테스트 결과를 인정하기도 했다.
“터키 남자는 바람을 피우지 않는다”
에네스 카야는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 7월 방송에서 “터키 남자들은 잘해주면 다른 여자에게 한 눈 팔지 않는다“ ”터키 남자는 바람을 피우지 않는다” 등의 말을 했다. 이에 가나 출신 출연자 샘 오취리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냐”고 묻자 에네스 카야는 “하나도 없다는 건 아니고 대체적으로 얘기하는 거지”라고 답했다.
“에네스 카야는 말과 행동이 다르다”
에네스 카야와 함께 비정상회담에 출연 중인 샘 오취리의 발언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샘 오취리는 지난 8월 KBS2 '해피투게더'에 에네스 카야와 함께 출연해 ""에네스 카야는 말과 행동이 다르다. 보수적인 줄 아는데 알고 보면 이성에게 호감을 보이고 클럽에도 간다""고 말했다. 이에 에네스 카야는 ""나도 사람인데 스트레스 풀고 놀고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보수적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 편인데 내가 보수적인 게 아니라 요즘 사람들이 너무 개방적인 것""이라고 발끈했다.
에네스 카야는 비정상회담을 비롯해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익명의 여성이 “에네스 카야가 총각 행세를 하며 다른 여성들과 교제했다”라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려 논란이 불거졌다. 그동안 에네스 카야는 ‘터키 유생’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보수적인 남성의 관점을 대변해왔다. 그랬기에 네티즌들의 반감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에네스 카야는 논란에 대해 별다른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출연 중인 비정상회담과 영화채널 스크린 ‘위클리 매거진 : 영화의 발견’에 하차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