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쉐보레 올란도 차주들에게 엉뚱한 리콜 통지문이 발송돼 혼란을 줬다. 교통안전공단과 업체들에 문의한 결과 공단에서 외주를 준 인쇄소의 실수로 벌어진 해프닝이었다.
4일 올란도 차주들은 “미국 자동차업체 크라이슬러의 짚 그랜드 체로키 차량과 관련 리콜 통지문을 받아 황당했다”며 통지문을 첨부해 제보했다.
공단은 지난달 26일 ‘크라이슬러 측이 짚 그랜드 체로키 차량에 대해 바디 컨트롤 모듈(BCM)의 프로그램 이상으로 방향 지시등에 있어 사고 발생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해 리콜을 요청해 왔다’며 리콜 통지문을 발송했다. 그런데 이 내용이 올란도 차주들에게도 전달돼 혼선을 빚은 것이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조사 결과 인쇄 업체의 실수로 오류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짚 그랜드 체로키 차량에 대한 리콜 통지문을 인쇄할 때 쉐보레 차주들에게 전달할 리콜 통지문도 함께 찍었다”며 “이 과정에서 업체의 실수로 짚 그랜드 체로키 차량 차주들 주소에 쉐보레 차량 리콜 내용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개인정보 관리 방법과 관련해선 “제조사로부터 ‘통보를 보내 달라’는 요청이 오면 차대 번호를 받고, 국토교통부를 통해 해당 차량 소유자 주소지를 추출 받아 암호화처리를 거친 후 인쇄 업체에 보낸다”며 “주소지 정보를 우편물 앞면에 인쇄하고, 뒷면에 고객 안내문을 인쇄 하는데 이 과정에서 오류가 났다”고 답했다. 그에 따르면 올란도 차주 4만1709명 전체에게 잘못된 통지문이 발송됐다.
클라이슬러 측은 “저희 측에서 불찰이 있었던 게 아니라 공단 측에서 우편물을 보내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짚 그랜드 체로키 차량 차주들은 모두 제대로 된 통지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GM대우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객정보를 관리하느냐는 질문엔 “과거엔 고객관리 차원에서 고객의 데이터를 수집하기도 했지만 개인정보법이 변경된 이후 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단 측은 지난 1일 올란도 차주들에게 리콜 통지문을 재발송하며 “발송작업 오류로 귀하께 혼선을 드린 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