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서 온 방송인 에네스 카야(30)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스포츠경향은 5일 에네스 카야가 “최초로 심경을 밝혔다”며 단독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에네스 카야는 심경을 묻는 첫 질문에 “너무 힘겹다. (불륜설이 터진 후) 잠을 이룬 날이 거의 없고,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밖에 나가는 것도 두렵다”며 “‘떼돈을 벌고 터키로 먹튀했다’는 기사까지 봤다. 눈물을 흘리면서 기사를 읽었다. 하지만 떼돈을 벌지도, 떠나지도 않았다. 그렇게 훌쩍 떠나 갈 거라면 13년 동안 여기에 어렵게 머물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총각행세 하지 마라’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려 불륜설에 불을 지핀 여성과의 관계에 대해선 “결혼하기 2년 전에 알던 분이었다”며 “2009년 처음 미니홈피로 쪽지를 주고받으며 알게 됐다. 일본에 사는 한국 사람이라고 했다. 맹세하건데, 서로가 단 한번도 만난 적이 없고, 얼굴조차 직접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오해를 살만한 글귀가 있지 않느냐”고 하자 “결혼 전부터 알게 됐던 인연이라서 너무 편하게, 짓궂게 이야기한 게 잘못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폭로성 원글 일부가 삭제된 부분에 대해선 “왜 사라졌는지 나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미 그 글은 인터넷에 다 퍼져있는 상태 아닌가? 나는 그냥 땅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법적 대응 방침을 정한 부분에 대해서 에네스 카야는 “처음에는 인터넷의 그 많은 이야기들이 시간이 지나면 사그라질까 싶어서 옳지 않은 표현이 있어도 모두 수용하고 침묵하려고 했지만, 일방적인 이야기가 계속해서 반복되고, 그게 또 과장 혹은 억측을 낳았다”며 “글 하나하나가 나와 가족 모두에게 엄청난 고통이다. 2일 법무법인 정건을 찾아 도움을 요청했다. 변호사에게 명예훼손, 그리고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등에 따른 법적인 처벌 및 도움을 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부인에게) 미안하다는 말 외에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 잠시 1주일 정도 우리 집(시댁)이 있는 터키에라도 가 있어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했다. 이 환경에서 좀 떨어져 있으면 가정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러면서 “오해받지 않을 행동을 하겠다. 대중 앞에 서는 사람이면 비난받을 여지가 일반인들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것도 뒤늦게나마 깨닫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