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현아(40) 부사장이 비행기 이륙 직전 서비스를 문제 삼아 ‘램프 리턴’을 하게 한 사건이 일본 포털사이트의 톱뉴스로 올랐다. 일본 네티즌들은 1000개가 넘는 댓글을 달며 조 부사장의 행동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8일 오후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닷컴 톱뉴스에 “전대미문의 ‘견과류 리턴’ 대 논쟁 - 오너가 장녀의 ‘월권’ 또는 ‘서비스 향상’”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게재됐다. 해당 기사는 한국 매체들의 뉴스를 인용해 “한국을 대표하는 항공사 대한항공의 조 부사장이 한 객실 승무원의 서비스를 문제 삼아 사무장을 비행기에서 내리게 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고객 서비스 강조하면서 운행을 지연시키다니” “승무원에게 조용히 말해도 될 것인데 난리를 피웠다는 군” “전대미문의 사건이네” “굉장히 부끄러운 일” “대한항공은 한국의 대표 항공사로 알고 있는데 실망이 크다” “논쟁의 여지가 있는 일이란 말인가?”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번 ‘견과류 리턴’ 논란은 일본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잇따라 보도돼 국제적 망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가디언은 8일 ‘땅콩 분노로 법적 조치에 맞닥뜨린 대한항공 임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땅콩 논란’을 상세히 전했다. 이 매체는 “(북한의) 고려항공이 대한항공보다 낫겠다”라고 비꼰 영문 트윗을 소개하는 등 한껏 비꼬기도 했다.
AFP통신과 DPA통신 등도 조 부사장의 ‘땅콩 리턴’ 논란에 대해 자세하게 보도했다. 그밖에 독일 주간지 자이트와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 미국 글로벌포스트 등도 해당 내용을 온라인판에 전재했다.
이날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0시 50분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KE086 항공기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가던 중 탑승구로 돌아가 사무장을 내려놓고 나서 다시 출발했다.
조 부사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으로 가는 KE086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향하던 중 승무원이 땅콩 등 견과류를 그릇에 담아 내오지 않고 봉지 째 내오자 고성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 부사장은 책임 승무원인 사무장에게 관련 매뉴얼을 찾아오라고 지시한 뒤 사무장이 이를 찾지 못하자 사무장을 내리게 하기 위해 ‘램프 리턴’을 강요했다. 결국 해당 항공기는 약 20분 동안 이륙이 지연됐으며, 인천공항 도착 또한 예정시간보다 11분 정도 늦어졌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