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출자를 찾아라”… 대한항공, 승무원 입 단속에 카톡 검열까지

“유출자를 찾아라”… 대한항공, 승무원 입 단속에 카톡 검열까지

기사승인 2014-12-10 11:41:55
MBN 뉴스 방송 캡처

부사장이 9일 보직을 사퇴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그런데 대한항공 내부적으론 이 일을 유출한 자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9일 종합편성채널 MBN은 “대한항공이 ‘땅콩 리턴’ 사태가 외부로 유출된 경위를 알아내기 위해 승무원들의 휴대전화 메신저(카카오톡)를 검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한항공의 한 승무원은 9일 종합편성채널 MBN과의 인터뷰에서 “어제와 오늘 이틀에 걸쳐 회사 측이 승무원들의 카카오톡 대화방을 일일이 살펴봤다. 휴대전화를 검열하는 것은 인권 침해 아니냐”며 울분을 토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관리자급 승무원들에게 언론 대응 방향을 지시하기도 했다. 외부에서 문의가 올 경우 ‘이번 사태가 해당 사무장의 자질이 부족해 벌어진 일이라고 답하라’는 메시지를 일괄적으로 보냈다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라면 상무 논란’이 불거지면서부터 이미 그런 것들을 검열하고 있었다”며 “이러한 내부 단속은 관행처럼 이뤄지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다. MBN은 조현아 부사장이 사건 당시 음주 상태였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해당 비행기에 탑승했던 한 승무원은 “술 마신 건 확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역시 이래야 대한민국이지” “역대급 자기 얼굴에 침 뱉기” “그러면 논란만 더 커질 텐데” “앞으로 대한항공 타나 봐라” “국제적 망신 이미 많이 당했는데 더 당하고 싶나봐”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 네티즌은 “‘대한’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국적 항공기라는 게 수치스럽다”며 “나라 망신 더 시키기 전에 ‘한진항공’이나 ‘땅콩항공’으로 개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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