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석규가 연기를 하면서 열등감을 느낀 적이 많다고 밝혔다.
한석규는 10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상의원’(감독 이원석) 언론시사회에서 “극중 고수를 질투하는 장면이 많은데 실제로 열등감을 느낀 적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왜 없겠어요? 많죠”라며 “연기를 잘하는 동료, 선후배, 국내외 배우 막론하고 좋은 연기를 보여준 사람들을 보면 질투 나죠. ‘어떻게 저렇게 잘할까?’라고 감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생 열등감 안 느끼고 살아가는 사람 있을까요? 사람들은 모든 감정의 덩어리니까”라며 “극복하는 방법은 늘 생각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제일 잘할까’ 계속 생각한다. 생각하는 만큼 연기에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한선규는 또 “(연기 분야에서) ‘천재가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봤다. 다른 분야에는 천재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연기 쪽에서는 천재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반대로 태어날 때부터 우리는 다 배우의 소질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과장하면 (연기는) 배울 필요가 없는 것 같다”며 “어른이 될수록 감정이 퇴화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제 스스로도 가지고 있던 감정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한다”고 조언했다.
영화는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을 만들던 상의원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움을 향한 대결을 그렸다. 한석규는 왕실 최고의 어침장 조돌석, 고수는 천재 디자이너 이공진 역을 맡았다. 박신혜는 삶이 전쟁터인 왕비, 유연석은 외로운 왕을 연기했다. 조선최초 궁중 의상극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4일 개봉 예정.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