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호주 시드니 도심에서 벌인 것으로 추정되는 인질극에 한국계 여대생 1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국영 ABC방송 등 현지 언론은 “15일 오전(현지시간) 시드니 시내 금융중심가인 마틴플레이스의 한 카페에 IS 지지자로 추정되는 무장괴한이 침입해 20여명의 손님과 종업원들을 인질로 붙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 연합뉴스는 “인질 중에는 호주 국적의 한국계 여대생 1명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주시드니총영사관을 통해 현지 당국과 긴밀히 소통하며 현장에 우리 국민이 있을 가능성 등을 지속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인질극을 벌이는 주범들은 총기를 든 남성 2명으로 알려졌다. 경찰특공대가 상황을 살피며 대치 중이다.
괴한들은 인질들을 위협해 깃발이 밖에서 보이도록 카페 유리창에 매달아 놓으라고 강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건 깃발은 검정 바탕에 흰 아랍어 글자가 쓰인 ‘블랙스탠더드’다. 영국에서는 지난 8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블랙스탠더드를 내걸거나 가지고 다닐 경우 무조건 체포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또한 이날 오전 오페라하우스 부근에서 폭발물 의심물체가 발견돼 직원들과 관광객들이 긴급 대피했다. 발견된 물건이 폭발물인지, 린트 카페 인질극과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두 사건 모두 IS 또는 동조세력이 조직적으로 테러공격을 계획한 것이라면 큰 파장이 예상된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