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리턴’ 논란을 불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6년 전 인하학원 이사회에서도 무례한 언행을 해 당시 인하대 총장이 총장직을 그만뒀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겨레는 인하대 교직원과 인하학원 관계자 말을 인용해 “당시 홍승용 인하대 총장은 2008년 12월 말 학교법인 이사회를 다녀온 직후 총장직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인하대 교수 신규 채용 문제를 놓고 홍 총장과 인하학원 이사인 조 전 부사장의 의견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의 무례한 언행 때문에 홍 총장이 사퇴했다는 소문이 돌았다는 것이다.
한겨레에 따르면 당시 홍 총장은 2002년 3월 인하대 총장에 취임해 임기 4년을 마친 뒤 2006년 초 연임돼 2010년 2월까지 임기 1년 2개월을 남겨둔 상태였다. 홍 총장은 해양수산부 차관 출신으로 조양호 회장과는 고교 동기동창이기도 하다.
한겨레는 이사회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라며 “조 전 부사장이 문제를 제기하자 홍 총장이 세게 대꾸를 했고, 조 전 부사장이 다시 지적했다” “당시 34살인 조 전 부사장이 젊은 나이 탓인지 직설적으로 표현해 홍 총장 입장에선 상처를 입을 수도 있었다”라는 말을 전했다.
그러나 인하학원 측은 “이사회에 조 전 부사장의 아버지 조 회장도 참석했는데 아버지 친구인 총장한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겠느냐”고 해명했다.
학교법인 인하학원은 정석학원과 합쳐 정석인하학원으로 변경됐으며 조양호 회장과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아 전 부사장 등 3명이 이사로 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