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스크린 갑질’ CJ·롯데에 투자 중단…상영관수 공개 의무화

문체부, ‘스크린 갑질’ CJ·롯데에 투자 중단…상영관수 공개 의무화

기사승인 2014-12-23 16:44:55
문화체육관광부가 영화산업 내 일부 대기업의 수직계열화를 통한 불공정행위 차단과 감시, 징벌을 위한 후속 조치에 나선다.

영화상영관별로 상영 스크린수와 기간 등 상영정보를 공개해 계열사가 제작하거나 배급한 영화에 더 많은 상영관을 할애하는 수직계열화 행위의 실시간 감시체제를 구축한다.

문체부가 출자해 결성되는 콘텐츠 관련 펀드는 내년부터 CJ E&M과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한국영화에 원칙적으로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

문체부는 23일 김희범 제1차관 주재로 정부 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영화산업 불공정 행위 차단과 감시, 징벌 등 대응 조치들을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2일 자사나 계열사 영화에 스크린 수, 상영기간 등을 유리하게 제공한 CJ CGV와 롯데시네마에 불공정행위 시정명령과 과징금 부과 조치를 내린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상영정보 공개는 이달 말부터 영화진흥위원회가 운영하는 영화상영관입장권 통합전산망(www.kobis.or.kr)을 통해 이뤄진다. CJ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주요 영화상영관별로 상영중인 영화의 스크린수와 상영회수 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김 제1차관은 “각 상영관이 자사 또는 계열사 영화를 과도하게 상영하는지를 상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불공정행위 관련 사전 예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CJ E&M,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뉴 등 4개 주요 배급사가 차지하는 전체 영화 점유율은 78.4%, 한국영화만 놓고 보면 93.6%에 이른다.

그러나 직접 규제보다는 상시 정보공개가 시장에 미칠 파급효과를 고려하고 불공정행위 단속근거 마련을 통해 시장의 선순환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
최지윤 기자 기자
jyc89@kmib.co.kr
최지윤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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