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천우희가 못다 한 여우주연상 수상 소감을 밝혔다.
천우희는 24일 방송된 SBS ‘나이트라인’과의 인터뷰에서 영화 ‘한공주’(감독 이수진)로 제3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데 대해 “아직도 어제 일 같다. 일주일이나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축하 인사도 많이 받고 있다.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아무 기대를 안 하고 갔기 때문에 수상 소감도 준비를 안했다”며 “선배님들 중에 아니면 (심)은경이가 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한’자를 듣는 순간 모든 게 정지되는 느낌이었다. 일어나지지가 않더라”고 회상했다.
천우희는 “눈물을 잘 참고 이야기 했다고 생각했다. 꾹 참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해야지 했는데 내려와서 내 얼굴보고 깜짝 놀랐다. 화장이 다 지워졌더라”며 “한공주가 불모지에서 맨손으로 일궈낸 거나 다름없다. 한공주 팀이 다같이 받은 거라고 생각해서 더 값지다”고 설명했다.
한공주는 집단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가 가해자들에게 시달리며 살아가는 여고생 이야기를 그렸다. 2004년 경남 밀양 고등학생 44명이 울산 여중생을 지속적으로 집단 성폭행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