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해를 건너자” “개고기 안 먹는 미국으로”… 소니픽쳐스 ‘더 인터뷰’ 한국인 조롱 논란

“일본해를 건너자” “개고기 안 먹는 미국으로”… 소니픽쳐스 ‘더 인터뷰’ 한국인 조롱 논란

기사승인 2014-12-28 12:22:55

우여곡절 끝에 개봉한 영화 ‘더 인터뷰’를 놓고 후폭풍이 불고 있다. 국내 네티즌들은 “김정은뿐 아니라 한국인과 한국 문화를 조롱하는 장면과 대사가 다수 등장한다”며 분노를 표했다.

북한 김정은의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더 인터뷰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의 독립영화관 300곳과 인터넷을 통해 개봉·배포됐다. 김정은 암살을 다뤘다고 알려져 주목을 끌었던 영화가 베일을 벗자 ‘한국인 비하’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영화를 보면 주인공인 제임스 프랭코와 세스 로건이 북한 탈출 계획을 의논하는 장면에서 “Well, beause it's across the Sea of Japan(일본해를 건너서 갈 거니까)”라고 말한다. 동해를 ‘East Sea’가 아닌 ‘Sea of Japan’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영화의 다른 장면에서는 “개고기를 안 먹는 미국으로 가자”라는 대사가 등장한다, 한국인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깔렸다. ‘죽지 마십세요?’ 등 주연배우(렌달 박)의 형편없는 한국어 또한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한다. 배경은 북한이지만 북한식 말투가 아닌 표준어에 가까운 말투가 쓰이기도 한다.

또한 더 인터뷰는 타이거 JK가 피처링한 가수 윤미래의 3집 수록곡 ‘페이 데이(Pay Day)’를 무단으로 삽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노래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김정은과 제임스 프랑코는 나체의 북한여성들과 게임을 하며 술을 마신다.

B급 성인 코미디 장르의 특성상 ‘조롱과 풍자’는 어느 정도 받아들여지는 부분이다. 그러나 국내 네티즌들은 “일본 자본의 소니픽처스가 김정은 풍자를 빗대 전체 한국인을 싸잡아 조롱한 것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소니픽쳐스 엔터테인먼트는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전자기기 제조기업인 소니의 미국 자회사다. 텔레비전과 영화의 제작·배급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 광범위한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또한 “일본해를 강조해 동해와 독도 이슈까지 희석하려는 의도가 깔렸다”고 비판했다. 그밖에 “소니 픽쳐스가 한국을 농락했다” “소니픽쳐스에서 만든 영화 다신 안 본다” “미국인들의 애국심을 자극해 노이즈 마케팅을 노렸다” “아베 신조를 주인공으로 하는 더 인터뷰 2를 만들자” 등의 댓글을 달며 분노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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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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