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토가 나온다”… ‘국제시장’ 겨냥 발언 논란… 영화를 악평한 것이 아니다?

허지웅 “토가 나온다”… ‘국제시장’ 겨냥 발언 논란… 영화를 악평한 것이 아니다?

기사승인 2014-12-28 17:39:55
허지웅 트위터 캡처

"영화평론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영화 ‘국제시장’과 관련해 “토가 나온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허지웅은 “영화에 대한 평을 한 것이 아니라 이데올로기적 함의를 이야기한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25일 ‘진중권 허지웅 정유민의 2014 욕 나오는 사건·사고 총정리’라는 제목의 ‘한겨레신문’ 좌담 기사에 실렸다.

내용은 이렇다. “머리를 잘 썼어. 어른 세대가 공동의 반성이 없는 게 영화 ‘명량’수준까지만 해도 괜찮아요. 근데 국제시장을 보면 아예 대놓고 ‘이 고생을 우리 후손이 아니고 우리가 해서 다행이다’라는 식이거든요. 정말 토가 나온다는 거예요. 정신 승리하는 사회라는 게.”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등이 해당 발언을 부각해 논란이 되자 허지웅은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남조선 인민공화국 국영 방송 티비조선이 오늘은 또 전파낭비의 어느 새 지평을 열었을까요. 아 오늘은 제가 하지도 않은 말에 제 사진을 붙였군요. 저게 티비조선에 해당하는 말이긴 하죠”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한 네티즌이 “허지웅식 민주주의”라고 비아냥대자 허지웅은 “국제시장의 이데올로기적 함의를 이야기했고, 그 흥행 추이가 우리 사회 현주소를 말해줄 거라 했다”며 “저 구절이 어떻게 ‘토 나오는 영화’라는 말이 되느냐? 읽을 줄 알면 앞뒤를 봐라. 당신 같은 사람들의 정신승리가 토나온다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이어 “불행한 승냥이들은 하루종일 넷을 떠돌며 타인이 자신보다 위선적이라 외친다. 좌절하고 무능한 자신을 참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개 타인은 그런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이기에 급기야 난독과 행패로 중무장한 광인이 된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허지웅을 옹호하거나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허지웅이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는 쪽으로 무게가 쏠린다. 이들은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지만 저 경우는 아닌 듯” “문맥상 허지웅이 말하는 정신승리 하는 사회를 그린 영화가 국제시장인데 악평한 게 아니라니” “벌써부터 자기가 했던 말을 기억 못 하나” “허지웅이 저렇게 우기지 않았다면 이 정도로 비난받진 않을 텐데” 등의 댓글을 달았다.

허지웅은 지난 26일 국제시장에 대해 “더 이상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는 아버지 세대에 대한 문제가 다뤄져야 할 시점에 국제시장의 등장은 반동으로 보인다”며 “우리가 얼마나 괴물 같은 시대를 관통하고 있는지. 일종의 선동영화로 기능하고 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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