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소득과 초·중·고등학생 성적이 상관관계가 매우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30일 “전국 초·중·고교에서 부모 소득이 높을수록 성적 최상위(상위 10%)에 든 비율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통계청이 지난해 전국 초·중·고 1094개의 학부모 약 4만4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뒤 올해 2월 발표한 ‘2013 사교육비 조사 결과’ 자료를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초등학교에서 부모 소득이 월평균 400만원 이상인 학생은 전체의 소득분포 비율보다 성적이 상위 10%에 포함되는 비율이 높았다. 부모 소득이 월 700만원 이상인 학생은 전체 학생의 11.9%이지만 성적 상위 10%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9%를 기록했다.
부모소득이 월 600만∼699만원인 경우는 8.7%(소득분포 비율 6.2%), 500만∼599만원은 13.9%(소득분포 비율 11.4%), 400만∼499만원은 19.1%(소득분포 비율 16.5%)로 집계됐다.
중학교는 부모소득이 700만원 이상인 학생의 경우 성적 상위 10%에서 비중은 15.5%(소득분포 비율 10.2%)를 기록해 초등학교보다 높았다. 또한 600만∼699만원 8.6%(소득분포 비율 5.8%), 500만∼599만원 14.5%(소득분포 비율 11.1%), 400만∼499만원 21.4%(소득분포 비율 16.6%)로 파악됐다.
일반계 고등학교의 경우 부모소득이 700만원 이상인 경우 성적이 상위 10%에 드는 학생이 16.8%(소득분포 비율 11.1%)로 높았다.
다음으로 600만∼699만원은 7.3%(소득분포 비율 5.3%), 500만∼599만원 12.9%(소득분포 비율 10.8%), 400만∼499만원 16.7%(소득분포 비율 15.9%)로 나타났다.
반면 부모 소득이 낮으면 성적 최하위권(하위 81∼100%)에 속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부모 월평균 소득이 100만원 미만은 6.8%(소득분포 비율 4.1%), 100만∼199만원은 16.7%(소득분포 비율 13%), 200만∼299만원은 21.1%(소득분포 비율 18.9%)로 나타났다.
부모의 소득계층에 따른 사교육비 격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고교에서 소득 최상위 계층(월 700만원 이상) 자녀의 연간 사교육비는 497만 8000원으로 최하위 계층(월 100만원 미만) 81만 5000원의 6.1배에 달했다.
특히 영어 사교육비의 경우 소득 최상위 계층 자녀 가운데 성적이 상위 10%에 드는 학생은 월평균 약 17만 6000원을 지출한 반면 소득 최하위 계층 자녀 중 성적 하위 20%에 포함된 학생은 약 1만 2000원으로 무려 15배 이상 차이가 났다.
양 교수는 “수능 영어에 절대평가를 도입한다고 하지만, 이 변화가 초등학교, 중학교의 영어 사교육비 지출을 얼마나 줄일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