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가 4년째 외국영화에 맞서 절반 점유율을 지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1일 영화상영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을 토대로 한 영화산업결산 가집계 결과 올해 국내 총 영화 관객 수는 2억1500만 명, 외화에 대한 한국영화 점유율 추정치는 50.1%라고 밝혔다.
영화 관객 수는 지난해 대비 0.8% 증가해 역대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 영화 점유율은 2011년 이후 4년간 절반 이상을 유지했다. 특히 지난 25일 일간 최대 관객은 205만 명을 넘었고 월간 최대 관객 수도 3221만 명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한국영화 점유율은 지난해 59.7%보다는 9.6%포인트 감소했다. ‘겨울왕국’ ‘인터스텔라’ 등 외화 강세 때문으로 보인다.
다양성영화의 선전은 주목할 만하다. 2009년 1000만 관객을 넘어선 다양성영화시장은 지난해 관객 수가 343만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30일 기준으로 올해의 다양성영화 관객 수는 1491만 명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334% 급증했다.
‘한공주’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이어 ‘비긴 어게인’이 342만 명으로 ‘워낭소리’ 기록을 넘었다. 상영 중인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전날 기준 373만 명을 모아 다시 신기록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전체 영화 대비 다양성 영화의 비중은 2009년 6.6%를 넘어선 6.9%에 이른다.
또 국산 애니메이션 ‘넛잡’은 지난 1월 북미에서 3427개관에서 개봉, 총 6425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문체부 관계자는 “표준계약서 제정 등 영화산업 전반의 공정거래 기반 마련과 투명성 확대에 노력한 한 해”라며 “내년에도 200억 원 규모의 중·저예산 한국영화 전문투자펀드 결성과 예술영화 제작지원 신설 등 정책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