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김무성, ‘국제시장’ 나란히 관람…정치적 행보?

문재인·김무성, ‘국제시장’ 나란히 관람…정치적 행보?

기사승인 2014-12-31 15:42:55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후보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나란히 영화 ‘국제시장’(감독 윤제균)을 관람했다.

문 후보는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롯데시네마에서 출입기자 20여명과 국제시장을 관람했다. 비슷한 시각 김 대표는 당직자 200여명과 국제시장을 보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CGV를 찾았다.

문 후보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문 후보 가족사와 영화 이야기가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문 후보 부모는 흥남 출신 실향민이다. 영화에서처럼 흥남 철수 때 미군 LST 함정을 통해 고향을 떠나 월남했다. 선친은 거제를 거쳐 부산에 정착해 양말장사를 했고 모친도 좌판 장사와 연탄배달 등을 하며 자녀들을 키웠다”고 밝혔다.

문 후보와 김 대표는 모두 부산이 지역구이다. 문 후보는 사상구, 김 대표는 영도구 국회의원이다. 일각에서는 정치적인 행보가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러나 문 후보는 30일 트위터를 통해 “영화 관람까지 정치적으로 해석되고 논란되는 현실이 씁쓸하다”라며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봤을 때는 또 다른 논란이 있었죠. 하여튼 신기한 세상입니다”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젊은 당직자들과 같이 영화를 보면서 현대사를 같이 (돌아)보고 공감할 것이 있지 않겠나 싶었다”며 “세대 간 소통을 하려는 차원도 있다”고 말했다. 또 아들 고윤(본명 김종민·26)씨가 엑스트라로 출연해 영화를 보고 싶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인사들의 행보는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국제시장을 언급한 이후여서 관심을 모은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핵심국정과제 점검회 모두 발언에서 “최근 돌풍을 일으키는 영화에 부부싸움을 하다가도 애국가가 퍼지니까 경례를 하더라”며 “그렇게 해야 나라라는 소중한 공동체가 건전하게 어떤 역경 속에서도 발전해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니겠냐”고 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영화를 직접 본 것은 아니며 신문에 많이 나 인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시장은 흥남철수, 독일 광부 파견, 베트남 전쟁, 이산가족 찾기 등 근현대사 속에서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아버지 덕수(황정민)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이념 논쟁이 일고 있지만 개봉 12일 만에 400만 명을 돌파했다. 현재 추세라면 이번 주말 700만 명은 가뿐히 넘어서고 1000만 관객 동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
최지윤 기자 기자
jyc89@kmib.co.kr
최지윤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