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색 논란으로 시끄러운 영화 ‘극제시장’이 흥행에 가속도를 올리고 있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국제시장’은 주말 이틀(3~4일)간 관객 118만4842명(매출액 점유율 43.3%)을 들여 누적관객수 775만3065명을 기록했다. 부동의 박스오피스 1위다. 이런 추세로 따졌을 때 올해 첫 1000만 영화에 오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어 2위에는 리암 니슨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테이큰 3’(16.3%)가 올랐다.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의 펭귄’(12.4%), 독립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8.7%), 범죄 액션영화 ‘기술자들’(7.9%) 등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국제시장’은 ‘해운대’(2009)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윤제균 감독이 5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6.25전쟁 때 아버지를 잃은 뒤 가장이 된 덕수(황정민)가 가족을 위해 평생 헌신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평범한 아버지의 삶이 공감을 이끌어내며 40대 이상 중장년층 관객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박정희 정권 시절 파독 광부, 베트남 참전 등을 소재로 다룬 영화를 두고 정치적 해석이 엇갈리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허지웅, 진중권, 윤주진 등 논객들이 트위터 설전을 벌였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내용을 언급하고, 정치인들이 잇따라 영화를 관람하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