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이어 전북 군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정책과 현 시국을 비판하는 전단이 뿌려져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7일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사회활동가 박성수(41·군산)씨는 지난 2일 박 대통령의 정책과 현 정국을 비판하는 전단 4천장을 제작, 군산시내 아파트에 뿌리거나 시민에게 나눠줬다.
약 700장이 배포된 전단에는 박 대통령이 2002년 5월 방북해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는 사진과 함께 ‘박근혜도 국가보안법 철저히 수사하라’ ‘자기들이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종북’ ‘김정은 장군은 믿을만한 파트너 고무찬양 의혹’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박씨는 전단에 자신의 사진과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주소도 적었다.
군산경찰서 관계자는 “(경찰청) 본청에서 지시가 내려와 전단 내용을 확인했을 뿐 아직 정식 수사에 나선 것은 아니다”며 “서울에서 유사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전단 배포 사실과 전단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에서 살포된 박 대통령 비판 전단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소식을 듣고 국민을 길들이려는 추악한 행태에 화가 나 비슷한 전단을 제작·배포했다”며 “전단에는 박 대통령의 정책과 현 정국에 대한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했다.
박씨는 5년 전부터 제주도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반대 활동을 영상에 담아왔다. 2012년 말 제주 해군기지에 무단 진입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으나 벌금 납부를 거부하고 노역으로 대신했다. 최근에는 도보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펼친 환경 캠페인을 기록한 책 ‘둥글이의 유랑투쟁기’를 펴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도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전단 1만 여장이 뿌려져 수사를 하고 있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