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소니 픽처스사에 대한 해킹 사실을 재차 부인하면서 미국의 제재 철회를 요구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7일 정책국 성명에서 “해킹공격의 배후가 우리라는 똑똑한 근거도 없이 제재 소동을 벌인다면 그 보다 더한 날강도적인 도발행위는 이 세상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어 미국이 소니 픽처스 해킹사건 관련 대북 제재조치를 담은 행정명령을 발동한 것을 언급하며 “미국은 모든 대조선 제재 조치부터 전면적으로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우리 군대와 인민이 초강경 대응전에 진입한 상태라는 것을 순간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가 단행할 초강경 대응전의 대상은 소니 픽처스와 같은 일개 회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미국은)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하루빨리 철회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처사로 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정책전환을 주시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키 리졸브, 을지프리덤가디언 등 한반도에서 치러지는 한미합동군사연습을 거론하며 “미국은 조선반도에서 전쟁위험을 조성하는 무모한 모든 적대행위를 무조건 중지하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 상대에 대한 적대행위는 언제나 강경대응을 불러오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북한을 소니 해킹의 배후로 지목하고 북한 정찰총국·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조선단군무역회사 등 단체 3곳과 관련 인사 10명을 제재 대상으로 공식 지정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