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 환상 호흡이 빚어낸 ‘전설의 마녀’

배우들 환상 호흡이 빚어낸 ‘전설의 마녀’

기사승인 2015-01-09 07:37:55
전설의 마녀

역시 잘 되는 드라마엔 이유가 있었다. MBC 주말특별기획 ‘전설의 마녀’ 이야기다. 공중파 드라마들이 고전을 금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30%를 웃도는 시청률로 선방하고 있다.

유일하게 일주일에 한번 쉴 수 있는 하루인 오늘(8일) 배우들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 한 걸음에 달려왔다. 기자들과 만나 드라마의 인기 요인과 임하는 각오,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진솔하게 이야기 나눴다.

‘전설의 마녀’는 저마다 억울하고 아픈 사연을 갖고 교도소에 수감된 네 여자가 ‘공공의 적’인 신화그룹을 상대로 설욕에 나서는 이야기다. 천사표 여자주인공, 재벌남과 무일푼녀의 사랑 이야기, 출생의 비밀 등 소재가 과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요소들이 적절히 혼합돼 짜임새 있는 전개에 주말 심야 드라마들 중 최고 성적을 내고 있다. 잘 만든 ‘막장 드라마’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배우들 모두 탄탄한 대본과 연출력, 출연자들의 케미가 드라마의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주인공 한지혜는 “감독님의 탁월한 연출력과 기라성 같은 선후배들 덕분이다. 작가님이 매주 대본을 빨리 써주고 충분히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며 “선배님들께서 대박 드라마를 많이 해보셔서 화합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데 큰 요인이 되는 것 같다. 결속력이 있어 보이고 호흡이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오현경도 “대본 때문에 고민할 때가 많다. 대본을 일찍 줘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여유있게 분석할 수 있게 해주는 작가님의 노력이 얼마나 큰 거고 중요한 것인가 싶다”고 말을 보탰다.

간담회장 분위기가 처음에는 다소 딱딱하고 어색했지만 배우들의 오고가는 격려 속에 무르익어 갔다. 특히 이들이 입모 아 말한 ‘선후배간의 화합’이 돋보이는 현장이었다.

주말드라마 특성 상 여러 세대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고두심, 김수미, 전인화를 비롯한 중견배우들부터 한지혜, 하석진, 하연수, 도상우 등 젊은 배우들까지 선후배들이 잘 화합됐기에 지금의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이다.

한지혜는 ‘전설의 마녀’에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과 채팅창에 늘 고맙다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그는 “항상 카톡창에 ‘우리가 함께 연기를 해서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또 ‘전설의 마녀’를 통해 우리들이 함께 새해를 맞이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하연수는 케이블채널의 드라마들을 거쳐 ‘전설의 마녀’로 첫 지상파 입성을 했다. 많은 시청자에게 보여지는 만큼 연기력에 대한 질타도 많이 받았다. 상처를 받고 힘들었지만 함께 출연하는 선배들에게 고민을 상담하면서 지금까지 버텨왔다고 한다.

하연수는 “여러 선배연기자들에게 많은 걸 배운다. 늘 여쭤보고 고민도 말씀드린다.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고 지금까지도 도움을 받고 있다”며 “감독님과 선생님들 덕분에 마음의 짐을 많이 덜었다”고 했다.

오현경은 고민하는 하연수에게 “어려움이 괴로움으로 다가오기 보다는 이 고비가 지나야 다음이 있고, 내 인생은 결국 내 자신이 산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며 “좌절하지 않고 극복해서 성장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진심어린 조언을 전했다.

한지혜와 하석진에게도 드라마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에 고마움을 표했다. 오현경은 “지혜나 석진이는 주인공이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있다. 주인공이란 것을 다 내려놓고 선후배를 챙기는 모습에 너무나 놀랐다”면서 “소외되는 선배가 있으면 늘 챙기고 하는 모습이 정말 예뻤다. 각자의 위치에서 배우들이 노력하기에 저희 드라마가 잘 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최고의 팀워크를 가진 ‘전설의 마녀’ 팀은 “시청률이 오를 여지가 아직 많다”며 자신했다. 시청률 공약도 내걸었다. 도상우와 하연수 커플은 35%가 넘을시 명동에서 100명과 프리허그를, 한지혜화 하석진은 36%가 넘으면 콩고물 빵을 돌리기로 했다. 이종원은 40% 돌파시 쌀 50가마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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