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피가 잔뜩, 총성과 비명이 들리는 듯…총기 테러 당한 프랑스 언론사 내부 사진 공개돼

바닥에 피가 잔뜩, 총성과 비명이 들리는 듯…총기 테러 당한 프랑스 언론사 내부 사진 공개돼

기사승인 2015-01-09 16:28:55
텔레그래프 홈페이지 화면 캡처

‘총기 난사’ 테러를 당한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사무실 내부 사진이 8일(현지시간) 처음으로 공개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이 이날 공개한 사진은 참혹했던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좁은 통로를 지나 사무실 한편에 놓인 갈색 쇼파 아래에는 피가 고여 있다. 흰색 종이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통로 바닥에도 피가 잔뜩 묻어 있다. 총성과 비명이 뒤섞인 공포스럽고 끔찍한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진다.

복도 벽에는 테러 공격 때 생긴 것으로 보이는 총알 구멍이 보인다. 그 옆으로 각종 메모가 게시돼 있고 사무실 안쪽 벽에는 풍자만화가 붙어 있다.

한편 이번 테러로 사망한 프랑스 만화가 조르주 볼랭스키(80)의 딸 엘사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 계정에 아버지의 서재 사진 한장을 올리고 “아버지는 떠났지만 볼랭스키는 남아있다”는 말로 부친을 추모했다. ‘볼랭스키’라는 필명으로 활동해 온 그는 동료 만화가 4명과 함께 희생됐다.

엘사가 올린 볼랭스키의 서재 사진 속엔 책상 위에 노트북 컴퓨터와 백지 한 뭉치, 펜 하나가 놓여 있다.

엘사는 이날 유럽1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누군가 길에서 아버지를 붙잡고 (당신의 작품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할 수는 있다고 생각했지만 누군가 예술가를 살해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누구도 신념을 죽이지는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평소 아버지가 걱정과 두려움이 많은 사람이었으며 사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손자들에게 물려줄 세계가 어떻게 될지를 늘 우려했다고 덧붙였다.

샤를리 에브도는 이슬람교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만평을 실어 논란을 빚어온 주간지로, 전날 파리 중심부에 있는 이 잡지 편집국에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추정되는 무장괴한 3명이 침입, 총격을 가해 잡지사 기자와 경찰관 등 12명이 숨졌다.

파리 시민들은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 건물 앞에 촛불을 켜고 꽃다발과 사진, 만평 복사본을 가져다 놓는 등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테러 용의자 3명 가운데 무라드 하미드(18)는 당일 경찰에 자수했으며 나머지 사이드 쿠아치(34)와 셰리프 쿠아치(32) 형제는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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