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킴 기내 성추행 의혹] 앞자리 승객 증언 “바비킴이 취했는데도 와인을 주더라”

[바비킴 기내 성추행 의혹] 앞자리 승객 증언 “바비킴이 취했는데도 와인을 주더라”

기사승인 2015-01-09 16:11:55

가수 바비킴(42·김도균)의 항공기내 취중 소동을 바로 앞자리에서 본 승객이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바비킴이 성희롱이 될 수 있는 말을 한 건 명백한 잘못”이라면서도 “대한항공 측도 이해할 수 없는 대응을 했다”고 말했다.

당시 바비킴의 앞자리에 앉았다는 A씨는 9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당시에는 바비킴인지 몰랐다. 바비킴을 닮았다는 생각은 했지만, 동일인물인지는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밝혔다.

A씨는 기내에서 12시간 동안 벌어졌던 일을 비교적 상세하게 전했다. 그는 “기내서 고성을 내고 욕하고 여성 승무원에게 성희롱일 수 있는 말을 한 건 명백한 잘못이지만 기내에서 벌어진 모든 일을 종합했을 때 대한항공 측의 처사도 옳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A씨는 “이륙이 약 15~20분 정도 지연됐다. 지금 보니 바비킴의 좌석 문제 때문이었다. 기장이 기내 방송으로 한 승객으로 인해 이륙이 지연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바비킴이 착석 후 바로 와인을 주문했느냐’는 질문에 A씨는 “아니다. 이날 바비킴 말고 다른 여자 승객 한 명도 이날 좌석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그 여성은 이코노미 석에서 비즈니스 석으로 옮겨갔다. 그걸 본 바비킴이 항의를 계속했으나 바뀌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상한 점은 (바비킴이 꽤 취해) 분명 와인을 그만 줘야 할 것 같은데 서비스를 계속했다”며 “딱 봐도 취할 정도로 마셨는데 대한항공 측은 계속 제공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바비킴이 큰 소리로 요구한 것 아니냐”는 질문엔 “아니다. 오히려 공손했다”고 말했다.

이후 상황에 대해선 “바비킴이 자리에서 몇 차례 소리를 지르고 영어로 욕도 했다. 술 취해서 하는 넋두리 같았다. 그 점은 분명 잘못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남성 취객이 난동을 부리는데 스튜어디스가 진압하려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냐. 네 번째 호출에서야 스튜어드(남성승무원)가 오더라. 이해할 수 없는 늦장 대응이었다”고 지적했다.

‘바비킴이 성희롱적 언사를 했느냐’는 질문엔 “여자승무원에게 샌프란시스코에 얼마나 머무는지 물었고 전화번호와 남자친구가 있냐는 등의 질문을 했다”고 답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항공사 측에서 바비킴을 가장 앞 좌석으로 보내더라. 이후 승무원이 내게 와 ‘경찰이 와 있어 조사를 받을 것이다’고 귀띔해줬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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