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이창근·김정욱표 티볼리 타고 싶어요”… 쌍용차 복직 염원 ‘굴뚝데이’ 피켓 시위

[친절한 쿡기자] “이창근·김정욱표 티볼리 타고 싶어요”… 쌍용차 복직 염원 ‘굴뚝데이’ 피켓 시위

기사승인 2015-01-12 11:45:55

혹시 어제가 ‘굴뚝데이’라는 거 알고 계셨나요? 시민들이 쌍용차 복직을 요구하며 경기도 평택시 공장 굴뚝 위에서 한달 가까이 농성 중인 해고 근로자들을 응원하고 나선 겁니다.

지금도 쌍용차 공장 70m 굴뚝 위에선 해고자 2명이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김정욱씨와 이창근씨는 지난해 12월 13일 새벽에 굴뚝에 올랐습니다. 두 사람은 해고 무효 소송을 낸 150여명에 대해 대법원이 해고는 사실상 유효하다는 취지의 판결을 하자 농성에 나선 겁니다. 어느 해보다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이들의 고공농성은 한 달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두 개의 굴뚝이 숫자 ‘11’처럼 보인다는 점에 착안해 11일을 ‘굴뚝데이’로 정하고 자발적인 지지시위를 벌이기로 한겁니다. SNS에서도 많은 격려메시지가 쏟아졌습니다. 쌍용차 해고자들과 시민들이 원하는 건 쌍용차가 회생의 길에 들어선 지금, 어려울 때 해고한 근로자들을 복직시켜 달라는 것입니다.

이날 전국 곳곳에서 사측에 사회적 책임을 질것을 촉구하는 1인 손피켓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SNS에서도 격려의 메시지가 쏟아졌고, 서울 시내에서는 행진 시위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응원하는 모습을 찍어 트위터 등 SNS에 #굴뚝데이 #역전의 용자 #쌍용차 #티볼리 등의 ‘해시태그’(검색어)를 달아 올린 후 공유했습니다.

“굴뚝데이는 계속 된다” “응답하라 쌍용차” “김정욱·이창근이 만드는 티볼리를 볼 때까지” “오늘 트위터에 예쁜 그림 많네요” “사람이 희망입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의 희망이 되어주세요” 등의 메시지가 쏟아졌습니다.

반면 악플을 다는 이들도 보입니다. “대법원 판결조차 거부하는 자들은 살 이유가 없다” “굴뚝데이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이제 쌍용차 듣기만 해도 지겹다” “그만하고 정신차리고 살자” 등의 댓글을 달았네요. 반대하는 것은 자유입니다. 하지만 투쟁을 웃음거리로 여기는 모습은 그리 보기 좋지 않습니다.

갑론을박이 오고 가는 사안에 대해 어느 한 쪽의 편을 들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한 사람의 평범한 노동자, 남편, 아빠, 아들인 이창근·김정욱 씨가 추운 겨울에 건강은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