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지나치게 쉽게 출제돼 ‘물수능’ 논란이 일었다. 그 결과 입시에 실패한 만점자들이 속출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만점자가 27명이나 돼 최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13일 연세대에 따르면 올해 의과대학 정시 모집에서 수능 만점자 3명이 입시에서 탈락했다. 이들 중 3명이 연세대 의예과 정시 1차에서 낙방했다. 올해 23명을 뽑는 의예과의 경쟁률은 5.7대 1이었다.
연세대 정시 모집은 수능 90%, 학생부가 10% 반영되는데, 수능 만점자가 많아지면서 내신 성적, 과목별 편차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관계자는 ""의예과에 지원한 만점자 15명 중 3명이 1차 합격자 발표에서 불합격해 추가합격을 기다리고 있다""며 정시는 수능 90%와 내신 등 학생부 10%를 반영하는데 수능 만점자 등 최상위권이 몰린 결과""라고 말했다.
또한 수시 모집에 지원한 수능 만점자 15명 중 합격자는 서울대 의대 2명, 컴퓨터 공학과 1명, 성균관대 글로벌 리더 전형 1명으로 11명이 떨어지고 단 4명만 붙었다.
2015학년도 모집정원을 기준으로 수시모집의 비중은 64.2%로 절반이 넘어 수능이 만점이라도 합격을 담보할 수는 없다는 점 때문에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