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XXX 남편이라며? 저런 X하고 살다니”… 인천 어린이집 교사 ‘신상털이’에 엉뚱한 피해자 속출

“당신이 XXX 남편이라며? 저런 X하고 살다니”… 인천 어린이집 교사 ‘신상털이’에 엉뚱한 피해자 속출

기사승인 2015-01-14 14:50:55

인천 송도 어린이집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가 나타났다. 엉뚱한 사람의 번호가 가해 교사인 양모(33)씨 남편의 연락처라고 알려진 것이다. 해당 번호의 주인은 무차별 ‘욕설 테러’를 당하고 있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누가 내 번호를 뿌려서 실시간으로 폰 테러를 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가 첨부한 핸드폰 화면 이미지 속엔 수십 개의 메시지와 2~3분 간격으로 남겨진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가 찍혀있다. 연락이 폭주한 시간은 새벽 3시쯤이다. 문자 속엔 “당신이 000 남편이라며? 저런 X하고 사는 당신은 어떤 뇌구조를 가졌는지” “고작 3, 4살짜리 애들 학대하는 거 인간이 그러면 안 되죠” 등 온갖 비난이 가득했다.

글 작성자는 “자고 일어나니 부재중 196통에 문자가 300개가 넘었다”며 “인천 어린이집 가해자 남편이라고 누가 번호를 뿌린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전화가 6통이 왔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지경”이라며 덧붙였다.

이번 사건에 분노하고 있다는 한 여성도 한 학부모 카페에 엉뚱하게도 자신이 어린이집 폭행사건 해당교사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블로그가 욕설로 도배가 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8일 인천시 연수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자신의 딸 A양이 보육교사 양씨에게 폭행당했다는 부모의 신고를 접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급식을 남겼다는 이유로 양씨가 A양의 머리를 강하게 내리치는 CCTV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의 분노가 들끓었다.

일부 네티즌은 양씨의 실명과 휴대전화 번호, 어린이집 이름 등을 인터넷에 공개하며 ‘신상 털기’에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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