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장관이 한국 아이돌 가수 B1A4를 “창백하고 예쁘장해서 기생오라비 같은 한국 가수”라고 비하했다.
말레이시아 문화청년체육부 장관인 까이리 자마루딘은 16일 “말레이시아 소녀들은 창백하고 예쁘장해서 기생오라비 같은 한국 가수들에게서 벗어나야 하다”며 “잘 생기고 키까지 큰 말레이시아 남자들에게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BBC 등 외신들은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B1A4의 팬 미팅 현장에서, 남자 가수와 포옹한 10대 소녀들의 행동을 두고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일 쿠알라룸푸르에서 미니 콘서트 형식으로 열린 팬 미팅 행사에서 B1A4 멤버들은 히잡을 쓴 소녀 팬들과 포옹하고 이마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는 공공장소에서 남녀의 애정 표현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이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자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쿠알라룸푸르의 이슬람 지방 정부 당국은 샤리아 법을 어겼을 가능성을 염두 해 사건 조사에 들어갔으며, 그 소녀들에게 일주일 동안 조사에 응할 것을 요청했다.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은 “소녀들이 처벌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이슬람 단체는 케이팝이 어린 무슬림에게 스며들어 영향을 끼치려는 기독교 의식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당국의 대응이 과도하다는 비판도 있다. 대표적 인권 활동가인 암비가 스리네바산은 만약 소녀들이 체포된다면 그들의 남은 삶에 트라우마가 될 것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