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사립여대 교수가 수 년간 후배 여교수와 학생 등에게 성희롱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한국일보가 16일 보도했다.
해당 대학은 중어중문학과 A교수(49)가 학생, 시간강사, 조교, 후배 여교수들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일삼아 왔다는 진정서를 접수, 진상조사를 마쳤다고 15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A교수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들은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이 대학 중어중문학과 A(49)교수는 지난해 8월 “심부름시킬 게 있다”며 조교를 자신의 연구실로 불렀다. 문을 열어보니 교수가 바지를 벗은 채 사각팬티 차림이어서 깜짝 놀랐지만 조교는 A교수에게 불이익을 당할까 두려워 한 마디 항의도 하지 못했다.
A교수는 여 교수들과 동석한 자리에서 “여학생들이 일부러 미니스커트를 입고 와서 자기 다리를 쳐다보는지 살핀다. 교수가 봤다고 느껴지면 친구들과 이 얘기를 하며 즐거워한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과 B교수는 “지방에 있는 남편과 떨어져 지내는 내게 ‘예쁘지도 않은데 떨어져 살면 남편 바람나고 나중에 이혼한다’는 폭언을 하기도 했다”며 “이런 말을 들은 교수들이 여러 명”이라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A교수는 주로 2학년이 수강하는 전공수업에서도 “나는 야동(야한 동영상)을 보는 것보다 (성관계를) 하는 게 더 좋더라”고 말했고, 사석에선 “결혼보다 섹스 파트너를 두고 사는 게 낫다”는 발언도 했다.
피해자들은 학교 측에 지난해 10월 17일 진정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해당 교수는 몇몇 교수들의 모함이라며 성희롱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측은 이 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 방침이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