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배우 이병헌(45) 때문에 개봉을 못하고 있는 영화 ‘협녀: 칼의 기억’ 감독 차기작에 공교롭게도 배우 한효주(28)가 출연한다.
16일 배우 천우희(28) 출연 논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영화 ‘해어화’촬영 일정이 알려졌다. ‘해어화’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2000) ‘인어공주’(2004) 등을 연출한 박흥식(50) 감독이 ‘협녀’ 이후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배우 한효주가 이미 출연을 결정한 영화는 나머지 캐스팅 작업을 마무리한 뒤 오는 4월쯤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효주에게 반감을 보이는 일부 여론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2월 개봉을 앞둔 한효주의 또 다른 출연작 ‘쎄시봉’은 지난 6일 제작보고회 연 뒤 인터넷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 ‘평점 테러’를 맞았다. 높은 기대를 받고 있던 영화의 개봉 전 평점이 1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런 여론은 지난해 발생한 ‘김일병 사건’이 얽혀 있다. 2013년 7월 공군 성남비행단 단장 부관실에서 근무하던 김모 일병이 부대 내 가혹행위에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사건의 가해자 중 한 명이 한효주 친동생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효주 이미지에까지 타격을 주고 말았다.
출연배우 이병헌의 음담패설 동영상 협박 파문으로 ‘협녀’ 개봉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박 감독이 또 한 번 고민스러울 법하다. 이에 대해 ‘해어화’ 제작사 측은 “현재 영화 사전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