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커 남성을 피하려고 죽은 척 꾸민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영국 매체 미러는 지난 16일(현지 시간) 미국 서머셋(Somerset)에 사는 앤 그레이(29)가 끈질기게 따라 붙는 남성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안간 힘을 쓴 사연을 전했다.
그레이는 온라인 만남 사이트에서 한 남자를 만났다. 앤은 남성과 세 번째 만남을 가졌지만, 자신과 맞지 않아 '그만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하게 표했다. 그러나 남성은 그레이를 스토킹했다.
결국 그레이는 동생의 번호로 '정말 죄송하지만 앤이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다. 연락을 못할 것 같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스토커남은 '내가 지금 병문안 가겠다' 또는 '우리 오늘 밤 만나야겠다! 30분 안에 당신 집 앞으로 찾아가겠다'고 했다.
참다못한 앤은 '이런 소식 전해드리게 돼서 유감입니다만, 우리는 지난밤 앤을 잃었다'며 결국 스스로 죽었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러자 스토커남은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몇 달 후 그 남성이 또 다른 데이트 사이트에서 앤을 찾았내고 말았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