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한 스키장에서 승객을 태우고 올라가던 리프트가 역주행하는 사고가 발생해 60여명이 공포에 떨었다.
YTN은 “18일 오전 11반쯤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리조트의 상급자 코스 리프트가 ‘덜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1분가량 빠른 속도로 역주행했다”고 보도했다.
리프트 앞부분에 타고 있던 60여명은 업체 측이 비상원동기를 이용해 리프트를 정상 주행 코스로 재가동, 하차시킬 때까지 10분여 동안 공중에 갇혀 공포에 떨었다.
사고는 상급자용 슬로프를 운행하는 리프트에 과전류가 흘러 퓨즈가 나가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키장 측이 퓨즈를 교체하는 3분여 동안 리프트가 지상 10∼20m 높이의 공중에서 멈춰 섰다. 또 이를 재가동하는 과정에서 업체 측의 실수로 위로 올라가야 할 리프트가 총 운행 구간 1.2㎞ 중 300여m를 급하강했다.
공개된 영상을 탑승객들은 제멋대로 움직이는 리프트 위에서 발을 동동 굴렸다. 이들은 “미친 것 아냐? 이것들” “뭐 하는 거야” “못 내려. 데크 풀어. 엄마!” “밑에 가면 뛰어내려야 하지 않을까요? 밑에 가면 올리고 뛰어내리시죠. 올립시다” 등의 말을 주고받았다.
강원랜드 측은 “현재까지 다친 사람은 없다”며 “전기 장치 이상 가능성을 토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