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당국은 터키에서 실종된 한국인 김모(18)군을 두고 김군 자의에 의한 이슬람국가(IS) 가담이라고 잠정 결론내렸다.
20일 당국에 따르면 김군은 페이스북을 통해 IS 관계자와 처음으로 접촉했다. 당국은 김군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IS 관련 게시물을 올렸으며 이를 파악한 IS 관계자가 김군에게 연락해 온 정황을 파악했다.
김 군은 이후 트위터를 통해 구체적 접선 방법을 전달받았다. 김군은 본인의 트위터 계정(@glot****)을 이용해 '어떻게 하면 ISIS(이라크 시리아 이슬람 국가)에 합류할 수 있냐'는 글을 올렸다.
얼마 뒤 외국의 한 트위터 계정(@habd****)로부터 '우선 터키로 가라'는 답변을 들었다. 김군은 이 계정으로부터 '하산'이라는 인물을 소개받고 그의 전화번호까지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이 위 계정 외에도 복수의 트위터 계정에 'IS에 합류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낸 정황도 확인됐다.
또한 김군은 트위터에 여성혐오 감정을 드러내는 등 IS에 가담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김군은 한 트위터 이용자(@soyl****)에게 '나는 페미니스트를 싫어한다'며 '그래서 나는 ISIS를 좋아한다'는 글을 남겼으며, '지금은 남성이 차별받는 시대'라고 쓰기도 했다.
당국은 이 같은 정황을 종합해 김군이 스스로 IS에 합류하고자 하는 의사를 가지고 터키로 출국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군의 SNS 대화는 '슈어스폿(sure spot)으로 대화하자'는 메시지 이후로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슈어스폿은 서버를 거치지 않고 휴대전화간 직접 대화하는 방법의 SNS다. 김 군의 행방을 추적할 가장 핵심적인 내용들은 슈어스폿 대화 내용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군은 지난 8일 교회 지인 홍씨와 터키로 출국해 이틀 뒤인 10일 시리아 접경 지역인 킬리스에서 호텔을 나선 뒤 실종됐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