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산부인과의 소독용 고압멸균기(오토클레이브)로 계란을 삶았다’며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물의를 일으킨 병원 직원은 20대 간호조무사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29일 인천시 소재 한 산부인과에 따르면 이 병원은 지난 27일 간호조무사 A씨(24·여)가 갑자기 출근하지 않자 휴대전화로 연락해 사실 관계를 파악했다.
A씨는 병원 측과의 통화에서 “오래된 일이라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며 “장난삼아 사진을 찍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다. 더는 근무하지 못하겠다”고 덧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번 논란이 처음 알려진 지난 25일 사진을 올렸던 자신의 페이스북도 탈퇴했다.
한 제보자는 “이 병원에서는 간호조무사들이 야간 근무 때 고압멸균기를 이용해 계란을 삶아 먹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병원 선배 간호조무사들도 예전부터 야간 근무 때 멸균기로 계란을 삶아 먹었다고 들었다”며 “누군가의 아이디어로 수술실에서 계란을 삶아 먹는 경우가 전해져 내려오다가 일이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산부인과를 관할하는 구 보건소도 전날 재조사를 벌여 사실 관계를 파악했다.
구 보건소는 의료법상 멸균기를 이용한 조리 행위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어 행정처분이 아닌 행정지도를 할 방침이다.
최근 수술용 소독포 위에 삶은 계란과 소금이 올려져 있는 사진이 SNS에 급속도로 유포돼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9월 촬영돼 페이스북에 올라온 이 사진에는 ‘오토클레이브에 삶아 먹는 계란 맛이란…’이란 설명이 달려 있었다.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