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뺑소니’ 아빠 아내 “도와주신 분들 감사… 뱃속 아기도 건강하다”

‘크림빵 뺑소니’ 아빠 아내 “도와주신 분들 감사… 뱃속 아기도 건강하다”

기사승인 2015-01-29 17:38:55

늦은 시각 일을 마치고 귀가 하던 중 뺑소니 차량에 치어 숨진 일명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피해자 아내가 사건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 국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내 A씨(26)는 29일 방송된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남편에게 사고가 난 뒤 마음이 안 좋았는데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위안이 됐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기사로도 확인했지만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사고 차량 종류와 번호판 번호 등을 판독해주신 분들도 있다”며 “사고 발생 초기 때보다는 제보가 굉장히 많이 들어오고 있다. 신빙성이 있으면 경찰에 연락을 한다”고 전했다.

A씨는 “사고 당일에도 남편이랑 불과 1시간 전에 통화를 했는데 일이 이렇게 돼 믿기지 않는다”며 “결혼한 지도 얼마 안됐고 남편과 평소에 서로 많이 의지하던 사이였기 때문에 마음이 안 좋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많은 분들이 도움을 줬다. 배 속에 있는 아기도 건강하다. 일이 잘 마무리 되고 난 뒤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원도 한 사범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강모씨(29)는 지난해 10월 현재의 아내와 결혼했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그는 형편이 어려워 함께 시험을 준비하는 부인을 뒷바라지 하기로 했다.

그는 화물차를 운전하며 두 가족을 어렵게 부양했다. 강씨는 생활전선에서 아내는 시험 준비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아내는 지난 10일 새벽 1시30분쯤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듣고 말았다.

하루종일 운전대를 잡아 피곤했지만 만삭의 아내를 위해 부인이 좋아하던 크림빵을 가득 사들고 집으로 향하던 강씨가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뺑소니 차량에 치여 도로에 쓰러졌고 의식을 잃은 것이다.

차디찬 도로 바닥에 쓰러져 있던 강씨는 인근을 지나던 택시기사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숨진 강씨는 열심히 사는 훌륭한 부모가 되자고 아내와 약속하며 3개월 뒤 태어날 아이의 태명을 ‘새별’로 지었지만 아이를 한번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야만 했다.

충청일보에 따르면 강씨 아내(26)는 “그날 남편이 퇴근하며 전화를 했다. ‘좋아하는 케이크 대신 크림빵을 샀는데 미안하다. 가진 것 없어도 우리 새별이에게만큼은 열심히 사는 훌륭한 부모가 되자’고 약속했는데”라며 “그게 마지막이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별다른 단서를 잡지 못하던 흥덕서는 지난 28일 박세호 서장을 본부장으로 교통조사계와 강력팀, 사이버수사팀, 과학수사팀 등 30여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려 수사하고 있다. 소위 네티즌 수사대도 범인 색출작업에 나선 상황이다.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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