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크림빵 아빠’ 강모(29)씨 뺑소니 사망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확인됐지만 잠적했다.
29일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용의자의 아내가 제보, 뺑소니 전담반이 서원구 개신동의 한 아파트에 출동했다.
아내는 “남편이 뺑소니 사고가 발생한 지난 10일 술에 잔뜩 취해 들어와 횡설수설하는 등 수상해 자수하라고 설득하고 있는데 경찰이 와서 도와달라”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뒤늦게 확보한 CCTV 동영상을 토대로 뺑소니용의 차량을 애초 BMW에서 윈스톰으로 수정 발표했으며 남성의 차량도 윈스톰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내는 ‘용의자의 차량이 윈스톰으로 특정됐다’는 보도를 보고 심리적 압박을 느껴 112에 전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용의자인 남편은 자취를 감춘 뒤였으며 부인도 집에 들어간 뒤 문을 걸어 잠그고 경찰의 전화조차 받지 않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용의자가 흥덕구 옥산 방면으로 도주했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팀을 급파했으나 검거하지는 못했다.
경찰은 “아내는 남편이 자수하기를 원하지만 남편이 어디에 있는지는 모른다고 한다”며 “현장에 전담반을 대기시켰다”고 말했다.
강씨의 유족은 용의자가 자수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경찰서를 찾았지만 행방이 묘연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오전 1시29분쯤 임신 7개월 된 아내의 임용고시 응시를 돕기 위해 화물차 기사 일을 하던 강모(29)씨가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졌다. 당시 강씨가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 들고 귀가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