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의 피의자인 허모(37)씨는 경찰에 긴급 체포된 직후인 30일 0시40분쯤 자수 이유를 묻자 “죄 짓고 못 산다”고 말했다.
‘좀 더 일찍 자수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았다.
그는 지난 10일 오전 1시29분쯤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가던 강모(29)씨를 자신의 윈스톰 차량으로 치고 도주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다.
다음은 허씨와의 일문일답
-- 왜 도주했나.
▲ 사람인지 인지하지 못했다.
-- 사고가 난 줄 몰랐나.
▲ 알았다.
-- 왜 달아났나.
▲ 사람이라기보다 조형물이나 자루인 줄 알았다.
-- 오늘 자수를 결심한 이유는.
▲ 죄 짓고 못 산다.
-- 그렇다면 좀 더 일찍 자수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다. 다음에 말씀드리겠다.
-- 사고를 낸 차량은 어디 있나.
▲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죄송하다.
-- 심적 부담을 느끼지 않았나.
▲ 숨을 쉴 수가 없었다.
-- 오늘(29일) 출근했나.
▲ 출근했다.
-- 출근할 정도면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던 것 아닌가.
▲ 양심의 가책을 안 느낄 수 있었겠나.
--유족에게 할 얘기는 없나.
▲ (묵묵부답)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