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호갱탈출] 네이버 체크아웃, 스케쳐스 ‘짝퉁’, 다운 원피스족 등

[금주의 호갱탈출] 네이버 체크아웃, 스케쳐스 ‘짝퉁’, 다운 원피스족 등

기사승인 2015-01-31 07:00:55
"[금주의 호갱탈출] 네이버 체크아웃, 스케쳐스 ‘짝퉁’, 다운 원피스족



[쿠키뉴스=난 기자의 호갱탈출] 지난 28일 ‘스케쳐스의 짝퉁 마케팅’이라는 기사가 나간 후 스케쳐스 짝퉁 피해자 한송이(가명)씨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스케쳐스 한국 지사에서 가품인 걸 확인했으면서도 미국 본사의 대응책을 기다고만 있다고 지적해줘서 인상적이었다”며 “LS네트웍스가 짝퉁 판매 경로를 공개하지 않은 문제점도 피해자이자 제보자로써 공감했다”네요. “단순보도 일색인데 사실을 짚어주는 기사에 대해 감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짝퉁 피해를 입은 한송이씨가 얼마나 답답했으면 이런 감사메일을 보냈을까 싶었지요.

한송이씨는 지난해 11월 20일 네이버 체크아웃에 입점된 ‘포레스트컴퍼니’를 통해 ‘스케쳐스 딜라이트 익스트림 골든팬더’를 구입했습니다. 판매자는 해외직배송이라 배송이 2주 걸린다고 했고, 12월 5일에 제품을 받았습니다. 블로그에 새 신발 리뷰를 올렸는데 한 네티즌이 ‘짝퉁인 것 같다’고 댓글을 달았습니다. 의심이 든 한송이씨는 스케쳐스 매장과 수입사인 LS네트웍스 고객상담센터에 문의해 구입한 신발이 짝퉁임을 확인했습니다.

이를 증거로 지난 15일 판매자 ‘포레스트컴퍼니’에 환불을 요구했으나 판매자는 정품이라고 우기며 한 달 동안 신발을 신었다는 이유로 환불을 거부했다. 오히려 ‘절차대로 신고해봐라’는 식으로 대응을 했고 한송이씨는 경찰서에 진정서를 넣었습니다. 하지만 2주가 넘도록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네요.

그런데 한송이씨를 더 화나게 한 건 네이버 체크아웃 고객센터의 대응이었습니다. 짝퉁임을 확인받았다고 말했지만 고객센터 담당자는 “판매자로부터 수입신고필증을 확인해서 짝퉁으로 볼 수 없다”는 등 무성의한 답변만 늘어놨기 때문이죠. ‘네이버가 중개를 하고 있어 당연히 짝퉁 판매자는 걸러졌겠지’란 생각에 믿고 샀던 한송이씨는 네이버의 대응이 크게 실망스러웠습니다.

네이버 체크아웃에 입점한 ‘포레스트컴퍼니’는 현재 판매중인 상품이 없지만 프로필에 ‘100% 정품 멀티샵’으로 소개하고 있는데다가 판매활동등급도 ‘파워샵’입니다. 파워샵은 최근 3개월 판매건수가 200건 이상, 판매금액이 1000만원이상일 때 붙는 등급입니다. 네이버가 우수 판매자로 인정한 업체니 소비자들은 믿고 살 수 밖에 없겠지요.

네이버는 ‘판매회원이 입력한 정보 및 그 정보를 통하여 링크된 URL에 게재된 자료의 진실성 또는 적법성 등 일체 사항에 대하여 어떠한 보증도 하지 아니한다’고 공지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법률상 책임이 없다 해도 ‘네이버’라는 이름을 내걸고 판매중계를 하고 네이버에서 우수등급까지 부여한 판매자가 짝퉁을 팔았다면, 도의적인 책임까지 없진 않겠지요.



“난 기자가 직접 찾아봤다! 스케쳐스 짝퉁”

오픈마켓에 스케쳐스 ‘짝퉁’이 풀려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스케쳐스 수입사 LS네트웍스는 일주일이 넘도록 미국 본사의 대응만을 기다리면서 손을 놓고 있네요. 짝퉁 판매자에게 연락을 취해 판매 중지를 요청하지도 않고, 소비자들에게 짝퉁 유통채널이 정확하게 어디인지도 공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난 기자가 ‘소비자의 호갱탈출’을 위해서 직접 찾아봤습니다. 오픈마켓에 풀리고 있는 짝퉁과 그 판매자를요. 방법은 단순합니다. 가장 회원수가 많은 오픈마켓 4곳, 지마켓, 11번가, 옥션, 인터파크에서 ‘스케쳐스 딜라이트 익스트림 골든팬더’를 검색해봤지요. 제품 페이지를 하나하나 확인하는 ‘삽질’도 기꺼이 했습니다. 그 결과 지마켓, 옥션, 11번가에서 판매 페이지에 짝퉁 사진을 걸어놓은 판매자를 찾아냈습니다.

지마켓에서는 해당 제품이 총 20개 검색되는데 그 중에서 ‘LJ인터네셔널’이란 판매자의 판매 페이지에 나온 스케쳐스가 짝퉁입니다. 상품 판매 페이지에 소개된 사진이 스케쳐스 블로그에 포스팅된 ‘진품 가품 구별법’에 나오는 짝퉁과 똑같습니다. 제품 측면 아치부분에 로고를 보면 스케쳐스 블로그에서 짝퉁이라고 지적한 가짜 로고입니다. 사진 상 짝퉁임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부분입니다.

옥션에서는 총 12개의 상품이 검색되는데 역시 ‘LJ인터내셔널’이 똑같은 짝퉁 스케쳐스 페이지를 걸어놨습니다. 옥션은 구매자 숫자를 오픈하고 있는데 벌써 6명이 구매했네요.

11번가에서는 총 28개 제품이 뜨는데 두 판매자가 짝퉁 스케쳐스 페이지를 등록해놨습니다. ‘AK_Company’와 ‘Top_Seller’ 판매자입니다. 그 중 ‘AK_Company’는 지마켓과 옥션의 ‘LJ인터네셔널’이 이름만 바꾼 겁니다. 사업자와 회사 주소가 두 곳 다 같기 때문입니다.

‘Top_Seller’는 사업자와 회사주소가 다른데, ‘LJ인터네셔널’, ‘AK_Company’와 상품 페이지는 똑같습니다. 짝퉁 스케쳐스 사진과 동일한 디자인의 레이아웃을 사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파크는 4개 상품이 검색되는데 적어도 짝퉁 사진을 걸어놓은 페이지는 없네요.

위에 적발된 업체들이 짝퉁 사진을 걸어놓고 ‘우리는 정품을 판매한다’고 하니 우습네요. 사기를 치려면 최소한 정품을 구입해서 상품 페이지를 만드는 성의 정도는 보여야죠.

자, 팁 하나 더 드립니다. 특허청에서 ‘위조상품 신고포상제도’를 실시하고 있는데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100만원까지 포상금을 지급합니다.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팀(042-472-0121/www.kipo.go.kr)에 신고하면 됩니다. 불법 가짜 상품도 근절하고 용돈도 벌어볼까요? 위에 언급된 업체들, 난 기자는 따로 신고를 하지 않았답니다. nan@kukimeai.co.kr



추운 겨울에 원피스만 입는다구요?

강추위가 연달아 이어지면서 길거리에는 두툼한 헤비다운재킷을 입은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안에는 얇은 셔츠, 심지어는 반팔 티셔츠만 입은 경우가 많답니다. 아무리 날씨가 춥다 해도 헤비다운재킷 하나만 입어도 추위를 거의 느낄 수 없기 때문이지요.

이런 영향에선지 최근 얇은 상의 위에 다운재킷 하나만 걸치는 이들을 일컬어 ‘다운 원피스(One Piece)족’이라고 부른다네요. 경기가 나빠지면서 소비심리도 위축돼 겨울이면 티셔츠나 남방과 스웨터, 조끼 등등 방한 의류를 여러 벌 구입해 입었는데 이제는 헤비다운재킷 하나로 ‘퉁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헤비다운재킷을 입고 조금만 움직여보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횡단보도나 지하철·버스 등을 잡기 위해 잠깐 뛰거나 심지어 걷기만 해도 등줄기를 타고 땀방울이 흘러내립니다. 난방을 하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비롯해 실내에 들어가면 금세 갑갑함을 느끼거나 덥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운 함유량이 무려 400-500g에 육박하는 헤비다운재킷이 우리의 체온을 너무나 과하게 지켜주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재킷을 벗자니 상의가 너무 얇아서 춥고. 이런 어정쩡한 상황에 쳐해 곤란했던 경험이 있을 겁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10년간 겨울 평균 기온이 영상 0.5도였습니다. 겨울이라고 해도 햇살도 따뜻하고 기온이 영하 이하로 떨어지는 날도 많지 않지요. 용도 면에서 따져보면 영하 20-30도까지 떨어지는 캐나다의 혹독한 추위에 대비하기 위한 캐나다구스는 필요가 없지요. 우리나라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앞 다퉈 출시하는 헤비다운재킷도 스펙만 보면 ‘극지용’ 혹은 ‘히말라야 고산용’입니다. 고사양의 제품을 비싸게 팔 수 있으니 그동안 업체들은 누가 더 두툼한 다운재킷을 만드나 경쟁을 해왔지요.


그렇지만 한겨울에 얇은 티셔츠 위에만 입을 수 있는 재킷이라면, 걷다보면 땀이 나서 내부 티셔츠가 젖을 정도라면 우리에게 맞지 않는 ‘오버스펙’ 아닐까요. “나는 추위를 많이 타서 헤비다운재킷을 입어도 땀이 안 난다”는 이들은 해당사항이 아닙니다. 헤비다운재킷을 입고서 땀을 흘린 경험이 있다면 나에게 어떤 종류의 다운재킷이 필요한가를 생각해 볼 때입니다. 특히 ‘이왕 사는 거 남들도 다 입는데 좀 더 값을 주고 최고로 두툼한 것을 사는 게 낫지’라는 생각에 구매를 해 왔다면요. 최고의 스펙이 최적의 스펙은 아니기 때문이죠.



스케쳐스의 ‘짝퉁’ 마케팅

중·고등학교 여학생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스케쳐스의 워킹화 ‘딜라이트’ 시리즈 짝퉁이 시중에 등장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짝퉁을 단속해야할 브랜드가 고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응에 나서기보다 ‘가짜가 나올 정도로 제품이 인기’라는 식으로 홍보에만 급급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네요.

스케쳐스를 전개하는 LS네트웍스 측은 27일 보도 자료를 통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스케쳐스 딜라이트 골든팬더의 가품이 등장해 이슈가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 오픈마켓을 통해 유통되는 짝퉁은 스케쳐스 딜라이트 골든팬더(블랙 컬러와 화이트 컬러), 딜라이트 익스트림 오리지널(블랙 컬러) 3개 품목이라고 합니다.

짝퉁은 정품을 옆에 두고 서로 비교해보지 않는 한 구분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게다가 포장 박스와 신발 형태를 온전히 유지하기 위해 삽입된 보형물, 신발 포장재인 종이까지도 똑같습니다. 가격도
터무니없이 싼 게 아니라 정상가격에 비해 1-2만원 정도 낮기 때문에 소비자들도 ‘온라인이라 유통마진이 빠지니 이정도 저렴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요.

그런데 LS네트웍스는 보도 자료에서 ‘딜라이트 골든팬더는 선 판매 이벤트에서 수많은 인파와 팬들이 몰리며 매장마다 북새통을 이루는 등 진풍경을 보여주기도 했다’는 자랑을 앞세우고는 그저 ‘구매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대응이란 고작 ‘가품을 수거해 미국 본사에 공식보고하고, 본사를 통한 대응책을 마련해 가품 유통업체와 생산자에 대한 대응을 취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미 LS네트웍스는 짝퉁을 구입해 확인까지 마쳤으면서도 미국 본사의 대응을 우선적으로 기다리겠다는 겁니다. 짝퉁 판매자에게 연락을 취해 판매 중지를 요청하지도 않았답니다. 게다가 소비자들에게 짝퉁 유통채널이 정확하게 어디인지도 공지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사이 사기를 당하는 소비자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말이죠.

이에 관해 LS네트웍스 측에 문의를 하자 그제야 “과거 미국 본사 법무팀에서 해당 쇼핑몰에 법적 조취를 취하자 쇼핑몰이 직접 소비자에게 환불을 해줬던 사례가 있어 이번에도 동일하게 처리했던 것”이라며 “지금은 그 오픈마켓의 가품 판매 페이지가 닫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소비자들을 위해서 스케쳐스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정품과 가품 구별법을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스케쳐스 블로그에 올라온 구별법을 보면 얼마나 똑같이 만들어졌는지 박스의 스티커가 컬러인지 흑백인지, 신발에 붙은 로고 스티커가 홀로그램인지 그냥 스티커인지 정도로 구분해 볼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확실한 구별법은 정품은 신발 깔창이 분리가 되지 않는데 반해 짝퉁은 깔창이 분리되고, 밑창에 탄성이 좋지 않은 무른 소재를 사용해 만져보면 말랑말랑하다고 하네요. 결국 온라인숍에서 제품을 살 경우 제품을 받아봐야 구별이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게다가 LS네트웍스는 소비자 제보로 적발된 그 곳 외에 다른 오픈마켓은 아직 확인을 하지 못 했다고 하네요. 해당 짝퉁 판매 페이지가 닫혔다고 해도 그 판매자가 다른 오픈마켓으로 옮겨가 계속해서 짝퉁을 팔 가능성이 높은데 말입니다. 다른 오픈마켓을 통해 소비자 피해가 추가로 생길 수 있는 상황이지요.

결국 정품을 사고 싶다면 LS네트웍스의 스케쳐스 매장을 찾아 제품을 구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LS네트웍스가 보도 자료까지 뿌려가며 짝퉁의 등장을 홍보한 이유가 여기에 있나봅니다. nan@kukimedia.co.kr

nan@kukimea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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