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만삭에 10㎝힐이라니” 이민정은 동정을 바라고 있을까요

[친절한 쿡기자] “만삭에 10㎝힐이라니” 이민정은 동정을 바라고 있을까요

기사승인 2015-02-27 10:07:55
사진=박효상 기자

[쿠키뉴스=권남영 기자] 배우 이병헌(45)이 돌아왔습니다. 임신 8개월째에 접어든 아내 이민정(33)과 함께였습니다. 두 사람 모두 표정은 어두웠습니다.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가 다소 부담스러워 보이기도 하더군요. 여전히 진행 중인 동영상 협박 파문 때문이겠지요. 50억원을 요구한 모델 이지연(26)과 걸그룹 글램 전 멤버 다희(21)를 고소한 이병헌이 이들을 선처하기로 마음 먹기까지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미국 LA에 함께 머물던 부부는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이병헌은 캐주얼한 차림으로 입국장에 들어섰습니다. 장거리 비행에 걸맞는 모습이었죠. 캡이 달린 모자를 눌러쓰고 니트 카디건을 입었습니다. 편안한 운동화를 신기보단 굽이 있는 구두를 선택했지만요.

반면 그 옆에 나란히 선 이민정은 놀랍도록 말끔했습니다. 만삭의 임산부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죠. 기다란 코트를 차려입어 살짝 부른 배는 티도 나지 않았습니다. 얼굴이나 몸엔 붓기조차 없었고요. 결혼 전과 다름없는 미모였습니다. 남편 때문에 마음고생이 상당했을 텐데 말입니다.

파문 이후 첫 공개석상에 나선 부부에게 대중의 관심은 쏟아졌습니다. 더구나 임신 사실이 알려진 뒤 처음 모습을 드러낸 자리였죠. 오는 4월 출산을 앞둔 이민정에겐 더 많은 시선이 쏠렸습니다.

입국 사진이 기사를 통해 인터넷에 오르자 네티즌들은 뜨겁게 반응했습니다. 역시 이민정에 대한 얘기가 줄지어 올랐습니다. 고가로 보이는 코트와 명품백을 걸치고 흐트러짐 없이 꾸민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모양입니다. 특히 이민정이 신은 구두에 주목한 이들이 많았습니다. 굽이 족히 10㎝는 넘어 보이는 ‘킬힐’이었거든요.

통굽이긴 했으나 아슬아슬해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보통 임산부들은 비교적 굽이 낮은 구두도 잘 신지 않습니다. 플랫 슈즈나 운동화 같은 신발을 신죠. 굽 높은 힐을 신었다 혹시라도 넘어지거나 발목이 삐끗한다면 큰일이니까요. 뱃속 태아는 작은 충격에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임산부들은 자연히 구두를 멀리합니다.


그럼에도 이민정을 구두를 신었습니다. 키가 그리 큰 편이 아니기에 평소 힐을 즐겨 신긴 했지만 임신 중에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임산부가 저런 구두를 신어도 되느냐”는 걱정어린 얘기들이 인터넷 게시판을 채웠습니다. 그러면서 분위기는 점점 “초라해 보이고 싶지 않아 더욱 외양에 신경을 쓴 것 같다”는 쪽으로 흘렀습니다. 이민정은 어느새 비련의 여인 이미지를 갖게 된 겁니다.

한번 생각해볼까요. 남편이 자신보다 한참 어린 여자들과 사사로운 만남을 가지며 음담패설을 나눈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한 명은 모델, 다른 한 명은 걸그룹 멤버입니다. 그 중 한 명과는 몇 차례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둘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까지 만천하에 공개됐죠. 남편이 일방적으로 추파를 던지는 듯한 뉘앙스였습니다. 게다가 내용엔 “내 머릿속엔 내일, 너, 로맨틱, 성공적”이라는 등 잠자리를 암시하는 문구가 담겼고요.

누가 누구를 무슨 이유로 협박했는지 등은 더 이상 대중의 관심사가 아니었습니다. 유부남 신분으로 적절치 못한 행동을 한 이병헌에 대한 비난만 커졌죠. “대체 이민정이 왜 이병헌을 용서하는지 모르겠다”는 오지랖 넓은 말들까지 나왔습니다. 그러던 중 뒤늦게 임신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가정을 지키겠다”는 이민정의 입장발표와 함께 말이죠. 동정여론은 자연히 일었습니다.

이민정 입장에선 이런 여론이 반가울까요? 그렇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한편으론 자존심도 상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더 아무렇지 않은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고 싶을 테고요.

이날 이병헌은 취재진 앞에서 추문에 대해 직접 사과했습니다. 그는 “잘 알려진 사람으로서, 가장으로서 너무나 큰 실망감과 불편함마저 끼쳤다”며 “무엇보다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고 평생을 두고 갚아야할 빚이 생겼다”고 재차 사죄의 뜻을 밝혔습니다.

모두가 차갑게 돌아선 상황에 힘겹게 곁을 지켜준 아내와 아이입니다. 평생을 두고 빚을 갚겠다는 이 약속만큼은 부디 지켜지길 바랍니다.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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