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내신’에 대한 오해와 진실

중학교 ‘내신’에 대한 오해와 진실

기사승인 2015-03-11 01:00:55
[쿠키뉴스=김성일 기자] 특목고 입시 전형은 ‘내신과 면접’으로 이뤄진다. 이 중 내신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

고입에서 내신이 절대평가로 바뀐 후, 이전보다 내신의 중요도가 떨어졌다고 속단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1단계뿐만 아니라, 최종 합격에서도 여전히 내신의 영향력은 크다. 따라서 세부적인 변화를 정확하게 알고 입시 전략을 세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임승진 수박씨닷컴 학습전략 선임연구원의 도움말을 통해 고입, 특히 특목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오해하기 쉬운 내신에 대한 진실을 분석해봤다.

◇외고와 국제고 입시, 영어 90점만 넘으면 도전?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영어 성적을 90점 이상만 유지하면 외고, 국제고에 지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교육부 역시 중학교 2학년 절대평가로는 면밀한 내신 평가가 어렵다고 판단해 중학교 3학년 성적은 전교 석차 백분율에 따른 등급, 즉 상대평가를 여전히 활용한다. 결국 중3 영어 성적 중심으로 내신 성적이 높은 학생들을 가려내겠다는 의도이다.

중3 상대평가의 경우 300명 규모의 학교에서 4%인 1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12등 이내에 들어야 한다. 외고 지원 커트라인으로 예상하는 11%인 2등급을 받으려면 전교 33등 안에는 들어야 한다. 내신 원점수 90점을 넘겼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중3 성적은 이처럼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여전히 내신 성적 관리가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외고는 영어 한 과목만 잘 하면 된다?

외고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영어 내신만 잘 준비하면 되는 게 맞다. 그러나 소위 말하는 명문대 입학이 목표라면 수학 교과를 절대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외고는 어학 인재를 육성하려는 설립 취지에 맞게 일반고보다 영어 수업 시수가 많은 대신, 수학 수업 시수는 상대적으로 적게 운영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느 고교보다 수학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외고에서도 심화된 수학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중학교 때부터 내신 중심으로 수학적 기본 능력을 충분히 쌓아야 외고에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으며, 명문대 입학의 가능성도 높아진다.

◇내신 나빠도 학생부·면접만 잘 준비하면 합격?

1단계 내신 성적이 조금 낮아 불안하더라도 탁월한 면접 실력을 갖췄다면 역전할 수 있다. 그러나 내신 최상위권 학생보다 서류와 면접만으로 합격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진다. 평소 내신 관리를 소홀히 했다가 뒤늦게 서류와 면접만 믿고 특목고나 자사고에 도전하는 학생이 얼마나 될까. 안전하게 고입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학교 성적, 즉 내신 관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게 바로 입시의 정석이다. 또한 내신 성적은 면접처럼 단 시간에 성과를 올릴 수 없으므로 더 오랜 시간, 더 많은 노력을 들여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내신 관리를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해온 학생에게 희망하는 고등학교 합격의 문은 더 넓게 열려 있다.

◇중학교 성적 향상 위해 중간·기말고사만 잘 보면 그만?

좋은 내신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간, 기말고사에서 최대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나 중간, 기말고사와 같은 지필고사에서 100점을 받더라도 수행평가에 소홀하면 결과적으로 좋은 성적을 얻기 힘들다. 수행평가는 과목마다 발표, 실험, 과제, 실기, 실습, 태도 등 평가 영역이 다양하다. 과목 별로 A 성취도를 꾸준히 받기 위해서는 지필고사 준비는 물론이고, 과목별로 주어지는 수행평가 관리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특목고와 자사고를 목표로 삼은 학생이라면 수행평가 방법과 반영 비율 등을 미리 확인해 내신을 관리해 나가야 한다.

◇자유학기제 시행으로 내신 부담 줄었다?

자유학기제가 시행되면 한 개 학기 동안 지필고사가 없어지기 때문에 해당 시기만큼은 시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자유학기제 기간 중에도 국어, 수학, 영어 등 주요 교과 수업은 진행된다. 평가 시험을 치르지 않는다고 해서 기본 교과 과목에 소홀히 하면 다음 학기 내신 관리가 힘들어질 것이다. 자유학기제 시행에 따라 적성과 진로 탐색 과정에 집중하더라도 배우는 교과 과목의 학습 이해를 높이도록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다음 학기 지필고사에 대비해 과목별로 스스로의 실력을 평가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내신 관리를 위한 좋은 방법이다.

임승진 수박씨닷컴 학습전략 선임연구원은 “중학교 내신 절대평가가 도입되면서 내신의 변별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자기주도학습 전형의 1단계는 여전히 내신 성적만으로 일정 배수의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며 “특목고, 자사고 합격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설문에서도 합격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로 내신이 꼽혔다. 내신 성적이 최상위권일수록 입시에 유리하므로 수험생은 매학기 내신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ivemic@kukimedia.co.kr
ivemic@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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