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대입, 획기적 개선안 기대하기 힘들어”

“2016 대입, 획기적 개선안 기대하기 힘들어”

기사승인 2015-03-12 01:00:08
[쿠키뉴스=김성일 기자] 입시교육 전문 업체 스카이에듀가 2016학년도 대학 입시는 교육부가 역대 가장 몸을 사리는 입시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2015학년도 수능은 수준별 수능 시험 폐지, 우선 선발 전형 폐지, 입학 사정관 전형의 학생부 종합전형 변경, 대학 정시 분할 모집 금지안 등이 발표되면서 큰 혼란을 야기했다. 여기에 수능 도입 이후 처음으로 영어와 생물 2문항의 문제 출제 오류까지 발생했으며, 수능 시험 개선위원회가 발족되기도 했다.

이상제 스카이에듀 부대표는 “혼란 속에서 교육부는 사회적 비판을 받았고, 2016 입시가 불과 8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교육부 내 어느 누구도 위험을 무릅쓰고 학생들이 기대하는 획기적 개선책을 내놓기 힘든 여건이다. 자칫 사교육비 증가에 일조했다는 멍에를 쓸 수도 있기 때문에 올해의 입시는 작년과 유사한 ‘변화하지 않는 길’을 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카이에듀의 분석에 따르면 2015년 기조가 유지될 경우 서울과 지방의 희비 쌍곡선은 더 벌어진다. 현 입시에서 정보력이 갖는 영향력이 큰 만큼 정보를 가진 학부모와 학생들은 방대한 입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략적 지원을 진행해 본래 실력보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고, 그렇지 못한 경우 상대적 불이익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정보력의 차이 등으로 인해 서울과 지방 또 정보를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의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입시가 혼란스러울 때 안정 지원을 선호하는 것처럼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큰 변화가 없는 입시로 소신 지원의 흐름이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신의 실력보다 부풀려 갈 수 있는 ‘in 서울’ 대학들의 학생부 종합전형의 경우 경쟁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신 지원의 흐름으로 인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대한 부담감은 어느 때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2015학년도 입시에서도 최저학력기준 미달로 선발 인원이 정시로 이월된 수가 서울대 177명, 연세대 129명, 고려대 144명에 달한다.

공교육 정상화 정책 기조 아래, 2014학년도 대비 2015학년도의 서울대 일반고 합격자가 수시 전체 합격자의 28.3%에서 35.4%로 올라갔다. 그러나 2015학년도 서울대 전체 수시 합격자 중 자사고, 외국어고, 과학고, 영재고의 비율은 48.6%로 여전히 전체의 절반 가까운 수치를 차지했다. 일반고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오히려 몇몇 학교에서 교내 수상 실적 부풀리기 등 왜곡된 상황을 초래해 신뢰에 타격을 받는 사례도 있었다. 스카이에듀는 올해 일반고와 자사고 및 특목고의 진학 비율이 교육부의 바람대로는 잡히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스카이에듀는 또 2015 수능에 이어 교육부가 천명한 ‘쉬운 수능’의 기조는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쉬운 수능 기조의 핵은 역시나 수학과 영어이다. 수학에서는 2015에 이어 한번 더 무한등비급수와 도형을 결합한 문제나 수열에 관한 증명 등 학생들이 해마다 어려워했던 문제를 출제하지 않는 방향으로 난이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등급컷 기준 상향으로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오개념을 바로 잡아가며 약점을 확실히 채워가는 공부를 해야할 필요가 있다. 영어는 EBS 연계에 변함이 없을 예정이고, 변별력을 갈랐던 주요 유형인 빈칸 추론 문항의 숫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지난해 당락을 갈랐던 국어와 사?·과탐의 경우 전체적인 수능 난이도 유지를 위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ivemic@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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